"성모님의 학교" (4)

(묵주기도)

성모님의 학교는

사랑과 효행(孝行)의 학교입니다.

동정마리아는 하느님께 대한 지극한 효심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물리치고 순명하며,

인간으로 오시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당신 태중에 모신

"역사상 최초의 감실" 입니다.⑴

또한 그 생애를 통해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으로

당신 아드님과 온전히 일치하신

성체의 여인입니다.

가나안 어느 혼인 잔치집에서는

사랑의 새 가정을 축복해 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으로

아드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어머니의 이웃 사랑에

당신의 의지 보다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그 능력을 드러내시는 아드님의 효심을 보았습니다.

또한

당신께 맡겨진 영혼들을 향한 아버지다운 애절한 사랑과

성부께 대한 지극한 신뢰와 효성으로

당신을 향한 채칙과 온갖 조소,

당신 앞에 놓인 처참한 십자가 길을

참아 받으시는 그리스도를...

그리고 그 옆에서

영혼과 심장이 갈갈이 찢기우는 듯한

어머니의 고통을 보았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그리스도께 기도하는 동안

당신의 삶 전체를 통해 보여주셨던

아드님을 향한 그 깊은 사랑이

내 영혼에 흘러 내립니다.

내 죄로 인해 그리스도의 사랑에 마음을 열지 못한 채,

그리스도를 향한 긴 여정을 갓 시작한 내게

"너를 버려라!"

하시는 어머니의 간곡한 말씀에...

오늘 나는

나로 인해 상처 투성이가 되셨으면서도

당신께 감히 다가가지 못한 내게 먼저 손을 내미시는,

그리스도의 아픈 마음,

그 사랑으로 가슴을 채우고 눈물 흘리며,

그 분의 피로 내 영혼을 씼었습니다.

Note : ⑴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교황 요한 바오로2세 회칙) 55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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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2002년 10월26일

교황제위 25주년 첫날에 "묵주기도의 해"를 선포하시며

발표하신 교황교서 [동정마리아의 묵주기도] 에 대한

묵상을 몇 번에 나누어 올려 드립니다

박경수(프란치스코) korean@ni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