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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활묵상]사랑 타령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02 조회수73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풀:풀벌레 속삭임에,
잎: 잎사귀가 간지럽다고 흔들리네요,
사: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마음을 비우지 못함때문이지요,
랑:랑랑한 목소리 들리지 않나요 주님 사랑합니다. 라는 소리...

제 또 다른 닉네임에 두번 째로 누군가가 풀이를 해서 보내준 사행시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말로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 줍니다.

저는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심지어 하루에 두 군데씩 교우집에 전화를 해서 사랑한다고 말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쑥스러워서 일까?  사랑한다는 대답을 해 주시진 않았지만 상대방의 목소리를 통해서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전해 받습니다.

제 주위에 웃음을 잃은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불만은 끝일 줄을 몰라 나중에는
입에 담기에도 곤란한 말을 서슴치않게 해 대기도 하였습니다.

어쩌다 저랑 전화연결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는데
어떻게 상대를 해 줘야 할지 암담했습니다.  

말한마디 잘못했다가는 나도 문제의 대상에 끼게 생길 것만 같고
대화가 끊길까 봐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들었을 때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데도
그 자매님은 받아드리기를  심각할 정도로 예민하였습니다.
그리곤 하나하나에 억지스런 말을 뜯어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듣는 중에 사랑을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지겨울 적도 있었지만 한번 마음을 먹고나니
저도 끝장을 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2년이 넘는  긴 시간에 거의 매일 하루에 한두시간씩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기왕에 시작한 것이라
짧은 대답으로 네.. 네.. 거리기만 하다 끝을 낼 땐
사랑해요~~란 말을 꼭 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목소리에 균형을 잃어 하이 톤으로 바뀌어지고 한 두시간을 듣고 나도 촛점없는 이야기에 뭘 원하는 것인지를 몰랐으며 아직도 사실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단지 제가 그 자매님께 해 드릴 수있다고 생각한 것은 사랑이 부족해 보이니 사랑을 나누어 주기로 작정을 한 것 뿐입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자매님의 마음은 늘 허전했습니다.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욕구적인 마음으로 가득차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의 욕구를 알아차리기는 참 어려웠습니다.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그리고 눈으로 볼 수없는 그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타국에서의 생활이 그리 편치많은 않은 것이기때문에 간혹 정신적으로 메말라있는 분들이 본국에서 생활하시고 계신 분들보다 많이 있는 것이 타국에서의 큰 문제점입니다.

주님 안에서 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현실에 주어지는 것들이
억압을 해오니 견디기가 힘들때가 있다는 것은 교포여러분들의
공통된 생각이기도 합니다.

길다면 긴 2년을 넘긴 세월동안 그렇게 이야기를 들어주며
마음으로 사랑을 전해주었습니다.  

냉담자가 되어버린 그 자매님의 마음에 주님의 사랑을 심어 주려니
마음을 닫은 상태라 정말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심신단체에서든가 개인적으로 몇번인가 이야기를
들어주다 점점 그 자매님을 잊어 버리고 아니 잊어버린다기 보다
지겨움에 포기를 해 버리고 정신적인 장애로 돌려 그 사람은
원래 그런사람이다란 말로 관심을 써 주지 않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자매님의 증세는 더욱 심각해 갔습니다.

하지만 끝내 그 자매님을 통해서 사랑이란 두 글자가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특히나 우리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주님 사랑안에서 나눌 수있는 그런 사랑의 힘은 어느 누구도 감히
막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사참례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실오라기만큼이라도
긍정적인 말을 해 주실때 정말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끄나풀은 정말 질기기도 합니다.
저는 분명히 그 자매님을 통해서 그런 느낌을 갖게 됩니다.

며칠 전 우연히 마켓에서 그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어느틈에 자매님의 얼굴을 많이 밝아졌고 웃음도 곁들여져 있었습니다.

사랑이신 주님의 손길이 자매님을 이끌어 주심입니다.
" 이젠 성당에 나오셔야죠?"  조심스레 말을 건네 봅니다.

전 같으면 또 목소리가 하이톤으로 바뀌어 난리를 치웠을만도 한데
그 날은 웃음으로 대답을 합니다.

하느님을 잃어 버린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한인 성당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는 말을 하셨지만 그 말속에는 인간적인 관계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준 것입니다.

물론 인간적인 관계를 초월하여 주님 사랑만을 안고 살아가야
바람직한 것이지만 전 이해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사랑을 나눔으로서 점차적으로 이끌어 주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기도를 많이 하실것을 권해드리고 말은 못 알아 듣더라도 가까운 미국성당으로라도 가서 미사참례를 하시도록 권해 드렸습니다.

저도 기도를 많이 해 드린다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을 잊지않고 꼼꼼히 챙겨 드렸습니다.

사랑이란 것이 이렇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저에게 누군가가 사행시를 풀어줄 때 엄청 좋은 기분은
나 혼자만의 기쁨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사랑하고 마음으로 아껴주는 그런 사랑을 하여야 겠다는
아름다운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봅니다.

가끔은 저도 그 사랑을 확인하려고도 하지만 주님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없으시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는 순간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언제까지라도 사랑타령을 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해요~~
우리 님들께
주님 사랑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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