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우물가 여인의 독백(獨白)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02 조회수1,182 추천수8 반대(0) 신고

 

 

요한 복음 4,1-42절 묵상/우물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 요한 복음 4,14 새번역 성서 >


 

청량음료 좋아하세요?
저는 한때 매일 콜라를 즐겨 마셨던 적이 있었답니다.
콜라 중독증은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업무 중 피곤감을 느꼈을 때
콜라를 마시면 기분전환이 된다는 이유로 즐겨 마시다
중독에 빠질까봐 콜라를 끊고 대신 커피를 즐겨 마셨답니다.
결국 같은 결과이지만요.^^

 

 

지금은 청량음료를 즐겨 마시진 않지만 청량음료, 그 달콤하고도
톡~ 쏘는 듯 시원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에 대한 향수어린 기억들은 역시 어린시절 즐겨 마셨던 환x와 오xx에 얽힌 추억들이 아닐까해요.

 

지금도 마트에서 그 음료수들을 보면 예쁜 색상과 달콤한 그 맛에
반해 엄마에게 늘 환x사달라고 졸랐던 기억들이 떠 올라 빙그레
미소를 짓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좋아했던 청량 음료수들도 철이 들면서 치아와 건강상의 이유 그리고 그 예쁜 주홍색상의 환상적인 맛들이 제 입안에서 감미로운
매력을 잃어버리고 대신 몸에 좋은 보리차를 찿아 마시게 되더군요.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쾌해지고 예쁜 색상의
인공 음료수를 아무리 마셔도 다시 갈증을 느끼는 것처럼
우물가의 여인 역시 저 처럼 퍽도 종류가 다양한 음료수를
많이 마셨나 봅니다.^^
여러 명의 남편으로부터 얻어 마셨던 세상적인 음료수만으론
갈증 해소가 되지 않아 늘 우물가를 서성거렸던
우물가 여인의 모습이 바로 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하루 이틀 사흘....매일 타는 목을 축이러 물동이를 이고
우물가에 나오지만 비가 오는 날, 눈이 오는 날,

폭우가 내리치는 날, 흐린 날, 햇볕이 따갑게 쨍~쨍 내리치는 날처럼 마음에 수 놓아지는 삶의 다채로운 음영들로 그만 발걸음이 뜨악해질 수도 있을련만 오늘도 이 나팔꽃 女人 소피아 물을 길으러 우물가로 나옵니다.

 

 

너희는 나를 찾아라. 그러면 살리라.
< 아모스서 5,4 >

 

 

성인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그리고 짠 음식을 즐겨먹지도 않는데
왜 이리도 이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 것일까요?
혹시 전생(前生)에 구중궁궐의 무수리이었을까요?

 

 

한때 저도 단지 막내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식사도중에 숭늉을 떠와야 하는 숭늉 웨이트리스(숭늉 무수리)였던
시절을 감안하자만 전 이미 어린시절부터 물동이를 이고
물을 퍼나르는 우물가 여인의 운명이었나 보옵니다.

 

 

한참 얌냠~ 식사 도중에 "막내, 숭늉 떠와라~~"라는 할마 마마의
어명이 떨어지면 어린 숭늉 웨이트리스, 이유없는 반항은 없다고
"왜, 나만 숭늉 떠와야 되~~잉... 언니도 있짢~아~~요!" 라고
항변은 해보았지만 이미 주님의 심오한 섭리하에 우물가 여인으로
점찍어진 운명은 움직여질 수 없었나 봅니다.
"뭐시라꼬? 워마~ 이 콩만하게 말대답~~~!"
저한테 툭하면 콩.콩.콩.땅콩....운운의 결과는
결국 1미터 60을 넘지 못하는 귀여운(?) 땅콩 여인이
되게 하였으니 저는 가끔씩 유치찬란하지만 키높이 구두를 신고
쇼우윈도우에 비친 지상에서 불과 몇 센치 인위적으로 올라간
제 키에 황홀해 한답니다...호호호^^* 
"이브 몽땅"."아담 몽땅"씨들 힘내세요! 화이팅.

 

 

햇볕이 쨍~쨍 내리치던 어느 날,
변함없이 이 목마른 여인 물동이를 이고 우물가에 나가보니
웬 동동구르모 장수 or 북청 물장수 비스끄리한 아저씨 한 분이
우물가에 앉아 있다 저에게 윙크를 하며 한 모금의 물을 청하더이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천국표 생수(生水) 파는 아저씨더군요.^^
저는 여배우 리즈 테일러처럼 열번 가까운 결혼까지는 못했고,
그래도 다섯 명의 남편을 휘하에 거느린 적 있는 남성편력이
상당한 여인이었지만 우물가의 생수파는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아~♡ "사랑은 고여있지 않고 물처럼 흐른다."라는
말처럼 다윗왕이 바쎄바를 본 순간처럼 번개와 천둥이 번쩍이는
운명적인 사랑을 느꼈답니다.^^*

 

 

오랜세월 이 목마른 여인 기다려왔습니다.
늘 목이 말라 알록달록 예쁘고 현란스런 인공 음료수에
목을 축이며 오랜 갈증을 해소시켜 줄 생수를 찿아
우물가를 찿아헤맸던 제게 드디어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참 생수를 주시는 생수(生水)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일석이조의 효과!
제 생애 영원한 참사랑을 주시는 님도 만나고 생수도 마시고!^^*
사람들은 저를 정숙치 못한 여인이라고 손가락질을 해왔고
전 늘 그 어둡고도 편치 않은 죄책감의 그늘 속에서
방황에 방황을 거듭해왔죠.

 

 

갇힌 이들에게는 "나오너라."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어라." 하고 말하기 위함이다.
< 이사야서 49,9 >

 

 

그렇지만 우물가의 이 여인 그 오랜 갈증의 기다림 끝에
참 생수를 주시는 님을 만났고 그 찰나적인 순간,
어둠에서 빛의 삶으로 제 삶이 뒤바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제 제 물동이에 참 생수를 담아 이고 저 처럼
목마른 이들을 위해 그 물을 함께 나누어 마시는
"파견된 자"가 되었답니다.

 

 

지금 목이 말라 우물가를 서성이고 계십니까?
도랑이나 하천으로 가지 마셔요.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처럼 특히 죄 많은 저희들을
당신의 샘가로 초대하시고 계십니다.
참 생수를 주시는 "말씀"의 샘가로 오십시오.
빨리 오셔요~!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서의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이 흘러 나올 것이다.
< 요한 복음 7,37-38 >

 

생수는 예수표 예수표 생수! 물 맛이 확실히 다릅니다!

성령 충만한 사순절 되십시오. 소피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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