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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02 조회수875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람은 몸과 마음으로 구성된 존재입니다.

몸에 대해서는 요즈음 들어 많은 분들이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시거나

더 나아가서 몸 짱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개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몸이 마음만큼이나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몸의 반응이 뇌에 의한 생리적 반응이라고 하지만

우리 식으로는 몸이 기억한다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예컨대 몸서리쳐 진다 몸살을 앓는다, 등의 표현들입니다.

마음이 아니라 몸이 주체인 것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말 그대로 몸으로 겪어낸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노후에 병으로 시달리는 분들을 보면 몸 고생을 많이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십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혹은 일이 너무 험해서 자기 몸을 돌볼 수 없었던 분들은

나중에 그 후유증을 꼭 앓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한 분들은 노후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고생한 몸을 잘 추스르고 달래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병을 막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노년에 병든 분들은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때는 병을 막을 수는 없지만

병을 데리고 사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즉 병이 꼭 불편하고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제자리에 갖다놓는 영성적인 의미도 있고

하느님 이외에 다른 것에 매달리지 않게 하는 신앙적인 의미도 있고

자신의 한계, 겸손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의미도 가지고 있음을 받아들인다면

병으로 인한 우울함을 덜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옛 라틴어 격언에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마음과 몸이 건강하기 위한 노력이 신앙생활에서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

마음과 몸 모두를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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