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roblem(?)

우리는 하느님께 기도할 때 아무 문제가 없기를 집안이 내내 평안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가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점집에 수십 년간 다닌 어떤 아주머니가 계십니다.

지금은 파파할머니가 되셨는데, 당신이 점집에 쏟아 부은 돈이면

자식 사업비용을 대고도 남았을 터인데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후회하십니다.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런 헛된 행동을 하게 만든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문제를 안고 삽니다.

그럼 하느님께서는 왜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없애지 않으시고 그냥 두시는가?

문제가 사람에게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수학문제를 예로 든다면, 문제가 어렵다고 풀려고 하지 않거나 답을 미리 보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풀어달라고 하는 아이들이 실력이 늘어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와 씨름하는 아이들이 문제를 푸는 실력이 늘어납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살이의 문제들과 씨름해서 이겨내는 사람들은 내적으로 힘이 생기지만,

도피하려고 하거나 혹은 기도 중에 하느님께 다 해결해달라고 맡겨버리는 경우

마음의 힘이 생겨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늘 잔 근심과 짜증에 시달리며 삽니다.

그래서 기도하실 때 아무 문제가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할 힘을 주십사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