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7. 자신의 내면에로 향한 긴 여정의 시작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05 조회수895 추천수7 반대(0) 신고
1972년 12월 대림시기부터 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 때 저는 '미성년자'라는 딱지를 떼고 
스스로의 판단으로 앞길을 결정하고 스스로가 자기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성년'이 될 준비를 하는 중요한 시기의 막바지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 저는 어떤 뚜렷한 목적 의식이나 그 어떤 목표도 갖지 않은 채 
세월에 떠밀리어 그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기에 
실업계인 상업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도 취직하는 데나 
대학교로 진학을 하는 데나 그 어디에도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그저 모든 일에 '열의'도 '성의'도 없이 열심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이왕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이렇게 아무런 의미도 없이 살아서는 안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 이왕에 이 세상에 태어나 사는 것. 가장 최고의 삶을 살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최고의 삶에로 나아가는 것일까?' 
그것을 알아내기 위하여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이 세상의 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 
결국엔 모든 것이 다 물거품처럼 없어져 버릴 것들을 목표로 삼고 사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잠깐 들여다보았는데 
여러 모습의 삶이 있었지만 아무 곳에서도 만족을 얻지 못하였고, 
세월이 지나도 조금도 변색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모두가 다 완벽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성인"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즉시 "성인"들에 대해서 연구를 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들은 다만 
"자기 자신을 만들어 주신 분께서 뜻하시었던 목적대로 살다가 
자기가 나온 곳으로 올곧게 돌아간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목적지로 잘 돌아가신 분들! 

'그분들이 이 세상에서 살다간 사람들 중에 가장 행복한 삶을 산 분들이라면 
나도 그분들처럼 살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니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떻게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나는 왜? 무엇 때문에 살고 있을까?"... 

    "나를 만드신 분이 누구일까?"

    "그분이 내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까?"... "그분은 어떤 분일까?"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할까?..... 

물음은 계속 꼬리를 물고 일어났습니다.  

제가 천주교회 안에 있는 사람이었기에 
저를 만드신 분이 누구이시라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그분이 어떤 분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분을 두 눈으로 본 적도 없고, 두 손으로 만져 본 적도 없고, 
두 귀로 그분의 음성을 들어 본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그분에 대하여 도무지 아무 것도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느껴보기 위해서 고개를 위로 젖히고 두 눈을 감고 
아무 생각 없이 계속해서 입 속으로 다만 이렇게 외어보았습니다. 

    "하느님!... 나!.... 하느님!.... 나!.... 하느님!..... 나!.......
    
    하느님!.... 나!.... 하느님!.... 나!.... 하느님!.... 나!.............."

한참을 그렇게 외우다 보니 하느님의 존재는 저의 머리를 뚫고, 
제가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뚫고, 
머리 위로 한없이 한없이 커져 나아갔습니다.....
도무지 저의 머리로는 잴 수 없을 만큼 점점 더 커져 나아갔습니다.

땅 위에 있는 저의 존재는 그와 반대로  
저의 몸을 벗어나 점점 더 작아지면서 아래로 아래로 한없이 내려가 
전혀 볼 수 없을 만큼 먼지보다도 더 작아졌습니다.......
 
그러한 느낌은 그 전에는 전혀 한 번도 느껴볼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차지한, 제가 바라볼 수 있는, 제가 알고 있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공간을 넘어서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러한 공간을 차지하고 계신 분을 
먼지보다도 더 작은 제가 감히 어떻게 바라볼 수조차 있었겠습니까?...... 

한없이 크시고 빛이신 그분!.... 
한없이 작고 작은 더러운 점 하나인 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큰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감히 그분 앞에 고개를 들고 서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 때까지 저는 저 스스로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때까지 저 스스로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기준이 되는 잣대를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에게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이제 그 기준이 되는 잣대를 하느님께 두고 보니 
하늘과 땅 만큼보다도 더 큰 차이가 생긴 것입니다......

    '나는 과연 어떻게 해야 될까?....

     어떻게 해야 그분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분 앞에 바로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아주 작고 더러운 점 하나인 저"를 들여다보려 하였지만 
도저히 들여다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살아오는 모든 순간에 자신을 찾으려 하지 않고 꼭꼭 싸매며 
밖에 있는 것들만 바라보며 살아왔기에 
그 껍질도 단단하여졌을 뿐만 아니라, 
자신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조차도 뜨여있지 않았습니다. 

거울을 들여다보아도 전혀 알 수 없는 생소한 자신! 
그것은 정말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방면에서 여러가지 많은 공부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소중한 자신에 관한 공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에로 향한 모든 것을 다 접어두고 
저 자신에 대해서 알아내기 위하여
자신의 내면에로 향한 긴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그 첫 발을 내딛는 일을 시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을 믿습니다.

다른 그 어떤 것보다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계신 분들이라는 것을.........

그곳을 향하여 애를 쓰며 나아가고 계신 분들이라는 것을...... 

자~~~ 그럼 이제 이 세상 그 누구도 볼 수 없었던 
자신의 마음 속 세상에로 향한 긴 여정에로 우리 함께 발을 들여 놓아 보아요....

그 길로 들어 가는 문은 좁고 험하고 불가능해 보여도
그 길에는 변함없으시며 든든하신 길잡이이신 우리의 주님께서 늘 함께 계셔 주시며
우리를 이끌어 주실 것이기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길은 캄캄하고 전혀 알 길이 없기에 그분 도우심이 없이는 절대로 갈 수 없는 길이니
다만 그분께 손을 내밀어 잡아 주시고 이끌어 주시기를 청하면 되는 것이지요....

그분의 도우심을 굳게 믿고 우리 함께 길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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