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잘 했다.
작성자문종운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05 조회수797 추천수5 반대(0) 신고
사순 제 3 주 토요일

동전을 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나 인생의 길이 어떤 일이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적당히, 알맞게 ’ 공부든 밥이든, 일이든, 건강이든 어떤 것에도 필요한 것이 이 말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적당히 혹은 알맞게 라는 말에 대한 설명을 동전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한 쪽 면을 강조하면 다른 쪽 면도 똑같이 그만큼 중요하고 필요하다. ‘알맞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동전이 세워지는 것을 말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세워지는 동전의 면이 ‘적당하고 알맞게’라는 말에 필요한 만큼이다. 그만큼 알맞고 적당한 것을 어려운 것 같다.

오늘 복음은 세리와 바리사이파 사람의 기도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세리는 겸손하게 잘못된 것들을 부끄러워하고 용서를 청하지만 바리사이파 사람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공적만을 하느님 앞에 내세운다. 그리고 칭찬을 받고자 한다.

우리는 너무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강조하다가 자신이나 타인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자기 자식도 그렇게 만들어버린다. 그래서 자랄 때는 말도 잘 듣고 부모 속을 썩이지 않고 잘 자란 아이가 사회에 대한 적응에 실패하여 살아가는 경우를 본 적은 없는가?

뭘 잘했나 싶으면 잘못한 것들이 드러나고, 잘 못했다고 생각하고 부끄러워하고 있으면 잘 했다고 칭찬을 한다. 할 일이 없는 듯해서 놀다가 시작한 일이 엄청 힘들던 것들이나, 한일은 많은데 결과를 보면 별로 한 일이 없는 경우.......

그래서 ‘알맞고 적당히’ 잘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또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의 업적과 일에 대해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처럼 말하고, 그들의 업적을 칭송하며, 드러내주어야 하고, 자신의 업적이나 일에는 세리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칭찬이나 세상에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한 쪽에 숨어서 가슴을 치며 아직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 마음 아파하는 그런 사람이 된다면 좋겠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