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심 생활에 대한 훈계 ♣
제 13 장
◎ 유혹을 물리침.◎
1. 우리가 이세상에 사는 동안은 어려운 일도 많고 유혹도 많다.
이에 욥 성인은 "세상 인간생활은 유혹이다"( 욥 7,1) 라고말씀했다 .
그러니 사람은 유혹을 삼가야하고, 기도하며 주의를 다 기울려야 한다.
"악마는 자지 않고 둘아다니며 잡아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느니라"(1베드 5,8)
누구나 아무리 성스러워도 또 완전해도 유혹을 면치못하고
전혀 유혹 없이는 살지 못하느니라.
2. 유혹을 당하는 것은귀찮다고 하고 위험하기도 하지만,유리한 점도 있다.
유혹을 당해 보아여 사람은 겸손해지고
깨끗해지고 또 배우는 점이 많다.
성인들도 다 이런 역경과 유혹을 당하였지만 유리하게 돌렸다.
유혹을 이기지못하는 사람들은 버림을 받고 타락하게 된다.
유혹도 없고 역경도 없는 그런 거룩한 수도원은 없고 그런 안전한 장소도 없다.
3. 우리가 살아 나가는 데 언제나 유혹을 전혀 면하지는 못한다.
우리 자체 내에 그 유혹의 뿌리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사람은 욕정을 타고 났다.
하나하나의 유혹이나 역경을 지나면 또 다른 것이 일어나고,
우리는 언제나 괴로운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 시초의 행복을 잃었기 때문이다.
흔히 유혹을 피하려 하다가 더 크게 당하는 수가 있다.
유혹은 피한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겸손하게 싸워나가야 승리한다.
4. 유혹의 뿌리를 뽑지 아니하고 겉으로 기회만 피하게 되면 유리하지 못하니,
유혹은 다시 침범해서 전보다 더 성가시게 굴 것이다,
유혹을 이기자면 점차적으로 인내을 다해서 장구히 싸워나가야 하고,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으며 번거로이 굴거나 자신의 힘만을 믿어서는안된다.
네가 유혹을 당하는 경우에는 남의 훈계를 찾아 듣고,
유혹을 당한 사람이 너를 찾거든 엄하게 대하지말고,
이런 경우.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원하듯이 그를 잘 위로해 주라.
5. 정신에 항구성이 없고 하느님을 믿는 마음이 적은데서
모든 유혹이 시작된다.
키가 없는 배가 이리저리 물결 따라 나부끼듯
경솔하고 결심한 것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여러 면으로 유혹을 당하게 된다.
불이 쇠를 달구듯이 유혹은 의로운 사람을 단련시킨다.
흔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고,
유혹을 당해 보아야 우리가 어떠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유혹이 시작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마음의 문을 건너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문을 두드리는 그 시간에 문턱을 넘지 못하게 하면,
원수를 쉽게 정복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오비디우스는 이런 말을 했다.
"병은 시초에 치료하라.
오래 지체해 병이 심해지면 모든 약이 다 무효하게 될 것이다."
시초에는간단히 생각이 떠오르고 ,
좀 지나면 상상을 움직여 그려보게 하고,
그 다음은 쾌락이 오고 그래서 악으로 기울어져
용이하게 유혹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니 유혹의 시초에 저항하지 않으면
차츰차츰 행동에 숨겨져 타락하게 된다.
그리고 유혹에 대한 저항을 지연하면
지연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약해지고 유혹은 더 강해질 것이다.
6. 덕을 닦는 시초에 큰 유혹을 당하는 사람도 있고,
덕을 몇 해 닦은 후에 유혹을 당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일생을 통해서 유혹을 당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별로 유혹 없이 살아간다.
이는 다 하느님이 각 사람의 위치와 선행을 보아
지혜롭게 배정하시는 바이다.
간선자들을 구하시는 데 미리 보시어 배치 하시는 바이다.
7. 그러니 유혹을 당한다고 실망하지 말고,
다만 하느님의 도우심을 열절히 구할것이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하느님은 우리가 이겨나가지 못할 정도로
유혹을 당하게 아니하신다. (1고린 10,13)
그러니 유혹을 당하고 역경을 당하거든
겸손되이 하느님의 품에 나아갈 것이다.
마음에 겸손이 있으면 하느님이 구해주시고 승리하게 해주시리라.
8. 유혹과 역경을 당해보아야 사람은 스스로 얼마나 진보했는지 알게 되고,
선행과 덕을 좀더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역경을 당해도 그렇게 어렵지않게 받아들이고,
열렬히 신심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면 이는 그렇게 장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려운 것을 잘 참아 견다면 크게 유익하리라.
어떤 사람은 유혹를 크게 당하지 아니하나 사소한 유혹에 떨어지니.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겸손하라 하심이고.
그들이 사소한 유혹도 잘 물리치지 못하는데
큰 유혹을 당하면 어찌할 지를 생각하고 자신을 믿지 말라 하심이다.
◈ 묵 상 ◈
사람은 이성(理性)과 지혜가 있어 자기 행동을 잘 처리하다가도
욕심이 일어나면 흔히 유혹를 당한다.
현세 재물을 너무 탐하기도하고, 지나치게 쾌락을 찾기도 하며,
허영에 날뛰어 분수 넘게 자랑도 하고.
시기로 인한 원한에 스스로 마음을 괴롭히기도 한다.
특히 성욕은 강렬하게 일어나 정신을 산란하게 한다.
나는 하나이지만 둘인 것처럼
이성의 사람은 맹목적으로 충동하는 욕정의 사람과 싸운다.
한편으로는 내가 성내지 말아야 한다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분을 참지 못하고 쏟아내려 한다.
이성으로는 언제나 깨끗이 살아야 한다 하면서
육욕이 일어나면 상대가 그 어느 누구든지 채워보려 한다.
이 모든 유혹은 우리 본성에 내포된 것이니
유혹을 당한다고 당황하지 말고,
정신을 가다듬어 바른 길을 찾고
하느님의 도움을 겸손되이 구하면서
잘 싸워 이겨 나가도록 할 것이다.
유혹은 이롭다.
유혹을 당해보아야 우리가 다 약하다는 것도 알고,
남을 관대히 판단해 줄 수 있고.
하느님께 의존하고 살아야만 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유혹를 많이 당하든 적게 당하든,
다 고초 많은 인간생활에 용감히 유혹을 물리치며 살것이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나를 받으 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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