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심 잡는 법

우리 머릿속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입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우리 머릿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입력되어 있는지

일상생활 중에는 잘 알지 못하지만

기도하려고 잠시라도 앉아 있으면 그 입력된 것들이

수없이 무질서하게 내 머릿속에서 헤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속칭 분심이라고 합니다.

분심은 말 그대로 내 머릿속에서 정신없이 떠돌아다니는 소리입니다.

마치 방안에서 아이들이 제각기 소리를 지르면서 노는 것처럼 분심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이 분심은 피곤하거나 불안할 때 더 기승을 부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분심을 없애기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합니다만

그렇게 없애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분심입니다.

마치 잡초와도 같아서 물을 주지 않아도

거름을 주지 않아도 자라나는 것이 분심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다행히 분심도 약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분심이 숫자도 많고 시끄럽기는 하지만

그 뿌리가 약하고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머릿속에 힘 있는 말씀을 많이 심어놓으면

분심은 그 힘에 눌려서 마음대로 활동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묵상하거나 좋은 글을 가까이 하는 것은

바로 이 분심이 우리 마음을 불안케 하거나

혼란하게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