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고백
모래폭풍 전갈이 가득한 사막을 걷고 걸어서 오아시스 천막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높고 험하고 산짐승 울부짖는 산길을 걷고 걸어서 깊은 산중 산장까지 탈 없이 왔습니다.
깊고 검푸른 악어가 헤엄치는 큰 강을 떨며 건너서 강변 언덕 카페까지 간신히 왔습니다.
두렵고 무섭고 고통스럽고 슬펐습니다. 그 때는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마다 보이지 않는 구원의 손길이 저를 보호하고 위로하며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제 한없는 평화와 고요 속에서 그 분을 뵙고 그 분의 품에서 갖은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2005년 3월 10일
사순 4주간 목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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