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콤플렉스

동양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 중에 체면콤플렉스가 있습니다.

내가 누군데 하는 체면...

체면이란 사회적인 관점에서 필요하긴 합니다.

만약 사람이 자기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 행동이나 함부로

해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 것입니다.

그래서 체면이란 것은 어느 정도 지켜져야 합니다.

그러나 체면을 차리는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게 되면

마음이 성장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즉 노이로제의 씨앗이 된다고 합니다.

체면이란 자기 마음보다 자신의 역할에 집착하고 있을 때

그 후유증이 크게 나타납니다.

이를테면 고지식한 며느리, 모범적인 가장같이

자기 역할에 지나치게 매달릴 때

심리적으로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체면을 중히 여기는 분들은 자책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사람들은 체면에 매달리는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는 비난을 감당할 자신이 없을 때 체면을 따지게 됩니다.

즉 자신의 무기력함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체면을 앞세우는 것입니다.

체면은 심리적으로 힘이 없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마음의 벽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체면을 따지고 싶은 욕구가 올라왔을 때,

무엇인가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인생길을 가게 될 때,

왜 그렇게 체면에 매달려야 하는지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보시고

자신 안의 경직된 부분을 푸는데 힘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