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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펌)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2 조회수963 추천수7 반대(0) 신고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야 43, 18-19)



    바빌로니아 유배생활 중, 이스라엘 백성은 과거에 대해, 하느님께서 권능을 지니고 개입해주시던 시절, 즉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그들의 선조들을 해방시키던 영광스러운 시절을 그리운 마음으로 뒤돌아봅니다.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모세와 같은 지도자를 보내지도 않으실 것이고, 더 이상 예전과 같이 놀라운 일을 이루지도 않으실 것이며, 그들은 영원히 이방인들의 땅에 남을 수밖에 없으리란 생각이 그들을 유혹했고 괴롭혔습니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 치로는 기원 전 539년, 이 선택된 백성을 해방시킵니다. 그리하여 약속된 땅을 향한 그들의 귀로는 이집트에서 탈출한 사건보다도 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어떤 일도 반복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의 사랑은 과거에 이루신 일들보다 훨씬 더 큰일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일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입을 빌려 이렇게 초대하십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야 43, 18-19)


     그리하여 이사야 예언자는 자신의 책 마지막 부분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찬란한 미래를 선포합니다. 즉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되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루실 일은 너무도 어마어마한 것이기 때문에, “지난 일은 기억에서 사라져 생각나지도 아니할 것입니다.”(이사야 65, 17)

     바오로 사도 역시, 이사야의 말을 받아 우리 역사 안에서 하느님의 놀라운 개입이 있을 것을 선포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를 통해 인류를 새롭게 하십니다. 당신의 아드님을 통해 인류를 새로운 삶에로 재창조하십니다.(II고린토 5, 17 참조) 묵시록을 보면, 역사의 종말에 이르러 하느님께서는 우주를 재창조하실 것이라고 선포하십니다. “보아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묵시록 21, 5)  이사야 예언자의 말은 성서 전체를 통해 이어져 내려와서 오늘 우리에게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야 43, 18-19)


   우리는 하느님께서 낳으신 “새로운 존재”,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모든 은혜를 받아들였으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을 통해 우리의 존재와 우리의 행위를 새롭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내면에서 생활하시며, 일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변화시키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 사회생활을 쇄신하시며, 문화 분야와 휴가, 위생, 경제, 정치 분야를 쇄신하십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관련되어 있는 모든 인간 활동 분야를 새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지나간 일들 되돌아보면서 아름다웠던 일들을 그리워하거나 실수를 한탄하지도 맙시다. 하느님께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계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일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굳게 믿도록 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를 조건들과 지나간 무거움에서 해방시켜 주십니다. 생활은 단순해지고 더 가벼워지며, 한층 더 순결하고 신선해집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처럼 과거를 잊어버린다면, 그리스도를 향해 충만한 생명과 기쁨(필립 3, 13-14 참조)을 향해 자유롭게 달려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주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야 43, 18-19)


  그렇다면 이 생활말씀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하루 일과 중 순간순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을 사랑을 지니고 실행하도록 노력합시다. 그 순간 하느님의 뜻이 아닌 모든 것을 잘라버리면서 공부하고, 일하고, 어린이들을 보살피고, 기도하고, 여가를 즐기도록 합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내면과 외면에서 이루고자 하시는 바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매순간 그분께서 늘 우리에게 보내주시는 특별한 은총을 받을 준비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하느님께 모든 행위를 바쳐드릴 때, 하느님께 “당신을 위해 이 일을 합니다.” 라고 분명히 말씀드릴 때, 우리 안에 살아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영원히 남을 일들을 끊임없이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끼아라 루빅의 생활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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