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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등감 다루기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3 조회수1,050 추천수11 반대(0) 신고

 

 

열등감 다루기


사람이 가진 감정 중에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이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은 가장 발달한 우월기능의 반대쪽에

아주 미숙한 상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사로잡혀서 열등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로 세상을 회색으로 봅니다.

늘 세상을 우울하고 희망이 없는 곳으로 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의식이 명료하지 않습니다.

의식이 마비되고 어두운 구름 뒤에 마치 누에고치처럼 숨으려고만 합니다.

즉 밝은 기분보다 늘 음산한 분위기 안에서 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열등감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떤 분은 그러십니다.

열등감이란 것이 아예 없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 아니냐고,

따라서 열등감을 없애는 것이 건강한 사람이 되는 길이 아니냐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등감이란 것을 가지고 삽니다.

 

저 사람은 열등감이 없을 것 같아 하는 사람들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름대로의 열등감을 가지고 삽니다.

따라서 사람이 건강 한가 혹은 병적인가 하는 것은

열등감이 있는가, 없는가, 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열등감을 얼마나 잘 다루는가,

그리고 열등감을 얼마나 잘 극복했는가, 로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치료에서도 열등감은 그것을 찾아내서

꾸준한 인내와 반복적인 도전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열등감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자신의 열등감을 인식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우선 감정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원시적인 감정표현방법, 즉 버럭버럭 화를 자주 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자신의 열등감을 포장해서 과시합니다. 

지나친 자기과시는 열등감을 숨기기 위한 방어기제인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신앙 안에서 자기 열등감을 발견하지 못하면,

기도를 자기 방어기제로 사용하거나 지나치게 자신을 혹사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희생과 봉사를 하는 병적인 삶의 양식을 보이게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열등감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데리고 사는 것이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들은 안 그런데 나만 그래 하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들에게 자기 열등감을 털어놓고

나의 약한 부분을 훈련하는데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이나 사람을 만날 때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이 하신 일 중에서 가장 큰 일이

사람들의 열등감을 치유하는 일이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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