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활 묵상] 이별 연습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3 조회수86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이제 사다 놓은 먹이만 다 먹이면 우리 집 귀여운 새를 풀어주려 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착잡해지기만 합니다.

벌써 몇년을 같이 살아온 새이기에 정이 들때로 많이 들었는데 넓은 세상에서 살아가라고 놓아주려니 흐믓하면서도 서운한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제가 항암치료 받을 적에 막내 앤드류가 이 못난 엄마가 심심해 할까 봐 사다 준 귀여운 새는 그동안 새끼도 많이 까서 여러분들께 나누어 주어 기쁨을 선사 했습니다.

어느날인가 부터 혼자 이렇게 지내다 보니 답답할 때가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갑자기 귀여운새가 새장에 갇혀 사는 것이 참으로 불쌍해 보였습니다.

우리집 뒷마당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많이들 옵니다..
이름모를 새들이지만 늘 우리집 마당에 뿌려준 먹이를 먹으러 찾아 오니까 내가 꼭 새장에 키우지 않아도 다 나의 새인 것 같습니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헤어질 새에게 마지막으로 새장 청소를 깨끗히 해 주었습니다. 주는 먹이만 받아먹고 살아왔는데 바깥세상에 가서 잘 살아갈 수 있으려는지 걱정이 되어 마음이 많이 아파오기만 합니다.

새장에 키우자니 불쌍해서 마음 아프고, 놓아주자니 제대로 먹이를 찾아 먹을까? 걱정되어 마음아프고 어찌해야 좋을지, 솔직히 놓아주기로 결정을 했으면서도 자꾸만 망설이게 됩니다.

밖에 갑자기 내 보내면 둥지도 없을텐데... 춥지나 않을까? 먹이는 잘 먹게 될까? 나를 보고 싶어하지는 않을까? 이것저것 모두 걸리는 것들만 있으니 오늘 하루는 일손도 안 잡히고 물끄러미 새를 쳐다보느라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요 녀석들이 입맛이 까다로운지 여러가지가 섞인 먹이중에 먹는 것만 먹어대는데 앞으로 어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벌써부터 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어째야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궁리하다가 다시 먹이를 사오기로 마음 억었습니다.

그리곤 나무 가지에 여벌로 가지고 있는 둥지를 매달아 주려 합니다.
커다란 팜츄리에 못을 하나 뚝딱뚝딱 박아 놓고 먹이 담는 통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뒷마당에 찾아오는 새들에게는 그냥 마당에 먹이를 뿌려주었는데 몇년을 같이 살아온 새에게는 도저히 마음이 씌여 그대로 내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당분간은 귀여운 새들이 살았던 새장을 밖에 놔 두려고 합니다.. 물론 문을 활짝 열고 말입니다.

제 마음같이 되려나 모르지만 귀여운 새들이 찾아들어 잠자리만은 익숙한 곳에서 자게 해 주고 싶습니다.

정이란 참으로 무섭기도 한 것입니다.
오늘 낮에 새장을 밖에 잠시 내 놓아 우리 귀여운 새들에게 바깥구경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시켰습니다. 그야말로 이별연습이었습니다.

아무 눈치도 없는 새들은 어리둥절 했는지 더욱 짹짹거리기만 하는데 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니까 조용히 안정을 찾아 먹이를 먹는 새와 어찌 이별을 해야할지 그저 마음이 계속 아파옵니다.

제가 새를 놓아주려는 것은 자유를 주기 위한 것인데 혹시나 새들이 자기네를 버렸다고 생각할 까 두렵기도 합니다.

잠시 묵상을 해 봅니다.

나의 하느님께서는 늘 나에게 자유를 주십니다.
내가 혼자 살아가는 동안 지침서를 주시며 바른길로 인도하시곤 하십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하느님께서 나를 버리셨다고 생각 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의 자유 의지로 잘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하느님께서도 말씀은 없으시지만 지금의 내 마음처럼 늘 우리를 걱정하시고 계실 것만 같습니다.

우리 귀여운 새들의 엄마노릇을 착실히 해온 제가 걱정을 하고 있듯이 하느님께서도 늘 제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걱정을 하시고 계실 것만 같습니다.

나무에 매달아 놓은 먹이통을 찾아 와 먹이를 먹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듯이 하느님께서도 제가 시시때때로 하느님을 찾아 주기를 바라고 계실 것 입니다.

새장문을 열어 놓고 새들이 찾아들면 기뻐할 것처럼 하느님께서도 제가 하느님을 찾아 나설때 무척 기뻐하실 것입니다.

언젠가는 죽어 없어질 새와 인간이기에 이별이란 것이 있을 수 있지만 하느님과의 관계는 특별나니까 절대로 이별연습은 있을 수 없는데 저는 때때로 연습도 없이 무작정 이별을 고할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귀여운 새와의 이별연습. 또 이다음 언제가 될지 모를 아들들과의 이별연습은 제게 필요할지 몰라도 다시는 하나이신 하느님과의 이별연습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오늘은 십자가의 길을 마친 끝에 나의 마음을 죽여 보았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또 모레도 나의 마음을 죽이며 주님께서 부활하시는 날 덩달아 같이 부활을 해 봐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어 봅니다.

전 분명히 얼마란 시간이 지나며는 귀여운 새를 잊어먹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먹이를 사다 주는 일도 중단해 버릴 것입니다. 다만 그러지 않겠노라고 혼자 마음을 먹어 볼 뿐입니다.

언제나 끈임없이 제게 먹이를 주시는 하느님은 무한한 사랑을 베푸시어 안정된 삶을 주시려 하십니다.

그러기에 더욱 더 하느님과는 이별연습을 해서는 안되는 것 입니다. 그러므로써 늘 기쁨을 선사하는 그런 베로니카가 되어 보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읽어도 문장이 어설프기만 합니다.
귀여운 새랑 헤어져야 한다는 슬픈 마음에 횡설수설 지껄인 꼴이 되었습니다.
이해하여 주소서..

주님 사랑안에서 사랑 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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