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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묵상자료와 함께 준주성범 새롭게 읽기[3월14일]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4 조회수926 추천수3 반대(0) 신고

       
     
       
    ♣ 신심 생활에 대한 훈계 ♣ 
     
    제 20 장 
        
    ◎ 적막을 찾고 침묵을 지킴.◎
    
    1. 너는 네 사정을 살펴 볼 시간을 찾아라. 
       그리고 네가 하느님께 받은 은혜를 자주 생각해보라.
       호기심은 버려야 한다. 
       취미로라도 마음을 잘 움직일 수 있는 책을 보라. 
       잡담을 피하고, 일 없이 사람들을 찾아 다니지 아니하고, 
       새삼스러운 일이나 전설을 들으려 하니하면 
       묵상할 시간이 많이 생길 것이다. 
       위대한 성현들은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을 
       될 수 있는대로 피하고 하느님 안에 고요히 숨어 살았느니라.
    
    2. 세네카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과 상종하고 돌아서면 흔히 전만 못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우리도 말이 길어지면 실수가 생기기 쉽고, 
       말하지 않은 것만큼 못하게 되었음을 경험한다. 
      
       아주 말을 안하는 것은 쉬우나 말에 실수가 없기는 어렵다. 
       문을 닫고 숨어사는 것은 쉬우나 
       문밖에 나가 상종하며 사는 것은 어렵다. 
       그렇게 내적생활을 하고 영신 일은 도모하려면 
       예수와 같이 살고 세상 사람들과 상종함을 피해야 한다. 
       적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남과 상종하는데 해를 받지 아니한다.
       침묵을 사랑할 줄 알아야 말에 실수가 없다. 
       남의 밑에 살 줄 알아야 윗사람 노릇할 줄도 안다. 
       순종할 줄 알아야 명령할  줄도 안다.
    
    3. 마음에 착한 양심이 증거해 주어야 사람은 안전한 생활을 누릴수 잇다. 
       성인들은 안심하고는 살았지만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버리지 아니했느니라. 
       그들은 덕이 많고 은총이 풍부하게 살았지만 
       그렇다고 조심이 없거나 겸손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악인들이 안심하는 것은 교오한 자존심이고 
       결국은 그 안심하는 것이 헛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네가 수도자로 착하게 살고 고요히 열심하게 산다해도 
       이 현세생활이 안전하다고는 생각하지 말라.
    
    4. 흔히 명예가 높은 사람은 너무 자신을 믿어 크게 그르치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대개 사람은 유혹을 당해보는 것이 좋고 
       번민을 당해보아야 자신의 힘이 부족함도 알고 
       노한 마음도 두지 않고 바깥 위로에 과도히 기울어지지도 않게 된다. 
       아! 지나가는 오락을 찾지 아니하고 
       세상일에 마음을 번거로이 아니한다면
       그런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편하겠는가. 
       아! 사람이 헛된 영예를 다 버리고, 
       하느님께 관한 일만  생각하고 자기를 구하는 일에만 골몰하고 
       하느님만 믿고 산다면 그 얼마나 평화스럽고 고요하랴.
    5. 자기 결점을 삼가 뉘우치지 않고는 천상 위안을 누릴 자격이 없다. 
       네가 마음속으로 뉘우치려면 네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세상의 소란을 피하라. 
       성서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네 방안에서 스스로 뉘우치라"(시편 4,4). 
       네 문밖에서 잃은 것을 네 방안에서 찾으리라. 
       방안에 항상 있어보면 그렇게 사는 것이 좋아진다. 
       그러나 제대로 그런 생활을 못하면 염증 나리라. 
       수도생활 시초에  방안에서 살고 방을 잘 지킬 줄 알면 
       차츰 이런생활이 친밀해지고 크게 위안이 되어 즐기리라.
    
    6. 침묵을 지키고 고요하게 사는 데서 신심생활이 진보 되고 
       성서의 비결이 알아지는니라. 
       고요한 가운데 회심의 눈물이 흘러 밤마다. 깨끗이 혼을 씻어준다. 
       조물주와 같이 사는 법을 알게 되고 
       세속의 잡음을 제거하고 스스로 자신을 찾아 살게 된다. 
       아는 사람들과 친구들과의 상종을 멀리하면 천신들과 가까워지리라. 
       영적생활을 한다고 네 일을 경솔히 하느니보다는 
       차라리 고요히 살면서 네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수도자가 외출을 별로 아니하고 남 일에 드러나길를 꺼려하고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칭찬할 일이다.
    
    7. 네가 가지면 안 되는 것을 왜 보려고 하느냐.
       "세상은 지나가고 그 오락도 소멸해 없어진다." (1요한 2,17).
       보고 두드리고 밖에 나다녀봐야 얼마 안 가서 양심이 무거워지고
       마음이 번거로워져서 되돌아오게 되리라. 
       흔히 밖에 나가 즐겁게 지내다가 돌아오면 슬퍼지고, 
       밤에 즐겁게 놀다보면 아침에는 후회하게 된다. 
       모든 육체 오락은 처음에는 좋으나 
       끝으로는 양심의 가책과 죽음을 가져오고 만다.
    
    8. 여기서 보지 못하는 것을 다른 데 가면 볼 수 있을  줄 아는가.
       보라,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만물, 
       이것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하늘 아래 어디든지 가보라. 오래 지속되는 것이 있는가. 
       너는 네 자신을 어떻게 하면 만족시킬 줄 알지만 
       결국 그런  만족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네가 모든 것을 다 본다고 해도 그것 역시 헛된 환상에 불과하다. 
       네 눈을 높이 들러 하느님께 나아가라. 
       그리고 네 죄와 과실을 뉘우치라. 
       헛된 일은 다 헛된 사람들에게 맡기고 
       너는 하느님이 네게 맡긴 일만 성실히 하도록 하라. 
       너는 네 문을 잠그고 너를 사랑하는 예수만을 찾으라. 
       예수와 함께 네 방에서 지내라. 
       그러면 너는 평화를 누릴 것이고 그런 평화는 다른 데서 구하지 못하리라. 
       방을 지켜 떠나지 않고 세속 잡음에 네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행복한 평화 중에 오래 머무를 것이고, 
       문 밖에 나가 새로운 소식이나 들으려 하면 
       그 즉시 네 마음이 불안해지리라.
    
    
    
    
    ◈ 묵 상 ◈
    
    말이 은(銀)이면 침묵 은(金)이라는 격언이 있다. 
    번거로운 세상에 사로잡혀 사는 우리는 
    무의식 중에도 고요한 장소를 찾고 
    험준한 산속을 홀로 거닐 충동을 받는다.
     
    나는 왜 살고, 조물주는 왜 나를 만들었으며, 
    세상 만물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 등을 생각해 보려고 
    속세를 떠나 혼자  거닐어 본다.
     
    이런 침묵과 한적한 것은 일반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속세살림에서도 가정에서도 떠나 
    나 자신만을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는 것은 필요하다.
    
    대부분 우리는 남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을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더구나 고상한 수도생활에 든 사람들은 
    그 고요하고 한적한 생활을 맛들여야 한다.
     
    떠나온 창밖의 세상를 엿보려 하지 말고, 
    핑계삼아 세속을 다시 찾아 가지 말아야 한다.
    해가 비치는 이땅 위에는 새삼스런 장소가 따고 없느니라. 
    
    고요히 천주를 찾고 자기 반성을 하는데서 
    현세가 주지 못하는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된다.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예수 내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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