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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간절한 그분의 외침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5 조회수961 추천수16 반대(0) 신고
 

3월 15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요한복음 8장 21-30절


“나는 간다.”



<간절한 그분의 외침>


살다보면 가끔씩 앞뒤가 꽉 막힌 절벽 같은 아이들을 만납니다. 아무리 눈물로 호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 녀석들이 가는 길이 결국 파멸의 길이고, 죽음의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사정사정해가면서 타이르고 달래도 전혀 먹혀들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들 앞에 설 때 마다 받는 느낌은 죽음과도 같은 안타까움입니다.


살다보면 가끔씩 말이 전혀 안 통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너무도 슬픈 마음에 붙잡고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이야기해도 결론은 원점입니다. 불쌍하고 처량할 뿐입니다.


참으로 요상스럽지만 그럴듯한 논리와 교리, 사상에 빠져 그야말로 죽음의 길로 걸어가던 한 젊은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너무도 착하고 순수한 젊은이였기에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완전히 사이비 신자의 꼬임에 빠져 들어간 듯 했습니다. 얼마나 철저하게 쇠뇌를 당했던지 그 젊은이는 사이비 교주의 분신이라도 된 듯 했습니다. 제 타이름에 귀를 기울이기는  커녕 오히려 저를 설득시키려고 기를 쓰더군요.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측은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막 꽃피어나야 하는 젊은 청춘인데, 전혀 엉뚱한 길을 걷고 있는 그가 정말 불쌍했습니다. 그가 무작정 걸어가고 있는 길의 종착역이 젊음의 탕진이요, 노예살이요, 정신착란이요, 죽음뿐인데도 거기에 행복의 근원이 있는 듯, 세상의 가장 존귀한 보물이 있는 듯 생각하고 있는 젊은이의 모습이 너무도 불쌍하다 못해 화가 다 났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마음도 저와 비슷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누가 메시아인지? 누구를 따라가야 하는지? 무엇이 진리인지? 어디에 목숨을 바쳐야하는지 그렇게도 열심히 강조하셨건만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 앞에 예수님께서 한탄하십니다.


높디높은 벽을 견고하게 쌓고 무조건 거절하고, 무조건 외면하는 동족들의 모습 앞에 예수님께서는 탄식하십니다.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또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또 다시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요?”


죽음의 길을 향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가는 동족들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워 제발 좀 알아들으라고 “이제 때가 다 되어 나는 간다. 제발 내 말을 좀 듣고 무엇이 진리인지를 파악하라”는 강경한 예수님의 표현에도 사람들은 이런 엉뚱한 말을 늘어놓습니다.


“이 사람이 자꾸 간다간다 하는걸 보니 자살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아무리 강조하고 설득해도 귀를 꼭 막고 전혀 듣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돌이켜보려고 안간힘을 쓰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참으로 서글프셨겠습니다.


단 한명이라도 죽음에서 돌아서게 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시는 예수님의 애원하는 목소리에서 예수님의 애타는 마음을 느껴봅니다. 참으로 슬프셨겠습니다.


주님, 막바지를 향해 올라가는 이 사순절의 끝자락, 부르짖고 외치시는 당신의 음성에 귀를 막지 않는 우리가 되게 도와주십시오.


생명과 죽음, 파멸과 구원, 그 출발점은 예수님을 향한 열린 마음, 열린 신앙임을 알게 도와주십시오.


오늘도 우리 구원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부르시고 또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우리가 되도록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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