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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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9) 해명합니다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5 조회수942 추천수5 반대(0) 신고

 

저는 지금껏 굿뉴스 게시판에 글을 써오면서 한번도 자신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남의 글을 읽으면 잘쓴 글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아보는 눈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글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고 그것이 대부분 글을 쓴 사람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본당에서부터 글쓰기 시작하여 이제 만 2년이 되어오지만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기 때문에 작년 10월쯤부터 어느 분이 정식으로 글공부를 해보라는 권유를 쪽지로 여러번 보내왔어도 감사하게 생각은 했지만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프로가 되기 위해선 그만큼 힘든 과정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에겐 열정도 없고 나이도 많고 건강도 안좋고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은 나이가 많은 것이 오히려 수필류를 쓰는데는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영 자신이 없어 잊고 있었습니다. 그냥 아마추어로서의 자유로움만을 즐기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금년 들어 어느 분이 또 그런 말씀을 해왔습니다.

그분은 작가로서 글을 쓰시던 분이어서 제가 쓴 글이 좋다고 좀 다듬으면 좋은 글이 되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얼마전에 올린 (바람은 불어도)에서 말한 것처럼 마음이 흔들려 정식으로 공부해보려는 결심을 하게 되었던 겁니다.

 

어제 이순의님이 올린 (어떠한 경우라도)를 읽고서도 저는 그 글속에 제 이야기가 있는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녁 여섯시가 넘어 황미숙님의 답글을 보고서야 제 이야기인줄 비로소 알았고 너무 놀랐습니다.

작년 10월 제가 따뜻한 이야기 방에 올렸던 (내 생에 두번째로 받은 원고료)라는 글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던 사실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전 지금껏 따뜻한 이야기 방에 꽤 많은 잡문들을 올려왔지만 한번도 거짓을 쓴 적이 없습니다. 물론 묵상방에 쓴 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쓰는 글이 픽션이 아니고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거짓없이 내보이는 것일뿐 문장을 다듬는외엔 내용은 항상 사실 그대로입니다.

그런 사실이 그대로 읽는 분들에게 느껴져 성원을 보내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황미숙님의 마음도 이해됩니다.

추천을 해주셨는데 정작 그 사람이 쓴 글에는 그런 사실이 전혀 언급이 안되었다면 섭섭하고 괘씸한 마음이 왜 안들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음을 밝히면서도 제가 자신의 글솜씨가 좋아서 원고청탁을 받은듯 잘난척 했다는 말에는 마음 상하는 것도 어쩔 수 없군요.

 

그 글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댓가를 받고 글을 쓰기에는 부끄럽고 원고료  받는 글엔 자신이 없어 여러번 사양을 했고 그 부끄러운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서도 그 돈을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는데도 잘난척 하는걸로 여겨졌다면 아마도 그건 황미숙님께서 저에게 느꼈던 서운한 감정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때 저에게 쪽지를 보내 표현하셨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래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전 아무것도 몰랐던 사실이니 이제 해명이 되었겠지요?

박영희님께서 미숙님이 추천한 사실을 잊으셨다는것도 헤아려집니다.

너무나 바쁘게 사시는 분이란걸 뵐때마다 느끼니까요.

그 원고청탁을 받은 이후 그 일을 계기로 기도회에 합류하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고 추천에 관한 얘기도 전혀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다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시간도 기회도 없고 우리 나이쯤 되면 잊어먹기도 잘 하니까 아마 추천에 관한 일은 까맣게 잊으셨던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미숙님이 추천한 사실을 제가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 부분을 빼버리고 그 글을 썼다는 말씀은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새삼 글쓰는 일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아마추어가 쓰는 보잘것 없는 글인데도 말입니다.

아무튼 해명을 하였으니 미숙님께서도 전에 저에게 느꼈던 서운함이 있었다면 깨끗이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참 미숙님이 저를 추천해 주셨던 일에 대해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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