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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5. 예, 주님! 저는 큰 죄인입니다....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5 조회수813 추천수1 반대(0) 신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셨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시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내려주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낳고 번성하여 온 땅에 퍼져서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를 돌아다니는 모든 짐승을 부려라!" 창세기 1, 27-28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코 2, 17

예수 그리스도님께서는 의인이 아닌 "죄인을 부르러왔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의인"이란 죄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며
"죄인"이란 "스스로 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제1처에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 되기 위하여 나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고
내 안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길 떠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재판관"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한없이 크고, 높고, 깊고, 넓고, 빛 자체이신 하느님과 맞지 않는
자기 자신의 더러움을 없애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에게
세상의 그 어떤 사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자신의 더러움을 없애주실 분은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만이
빌라도 앞에 사형수로 서 계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처럼
"십자가의 사형 선고"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나에게는 너를 놓아 줄 수도 십자가형에 처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는 줄을 모르느냐?"
라고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네가 하늘에서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도 할 수 없을 것이다"(요한 19, 10b.11b) 라고 말씀하시며
당신 스스로 그 십자가의 사형선고를 받아들이고 계심을 알려주셨습니다.

<나>

주님! 예, 저는 큰 죄인입니다. 저에게 큰 벌을 내려주십시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당신께서 누리고 계시는 온 행복을 나누어주시기 위해서
저를 어머니 뱃속에 생기게 해주셨고,
저에게 자유의지를 주시어 무엇이든 제 마음대로 선택하여 행하도록 하셨는데,

저는 지금까지 아버지이신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저의 행복을 위해 산 것이 아니라 그와 반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당신의 얼굴을 마주 뵈올 수조차도 없게
제 몸과 마음을 더럽히며 살았습니다........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으니
저를 품꾼으로라도 써 주십시오!'(루가 15, 19)

제 죄를 다 기워 갚을 수 있도록 제게 맞는 일을 주십시오.
제 죄를 기워 갚기 위해 어떤 고통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1처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마귀의 지배하에 있는 세상과
반대되는 사람이 되어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기를 원하십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무시와 천대, 배은 만을 드린 즉, '하느님을 모독한 죄인임을 인정'하고,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그 죄를 기워 갚기 위해,
또한 하느님과 맞지 않는 '나 자신의 교만과 불순명을 쳐 이기기 위해
어떠한 고통이라도 받아들일 굳은 각오'를 해야 합니다......

"시작은 반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나 스스로 하느님을 모독한 극악 무도한 죄인임을 인정하고 사형 선고를 받아들인다면
나는 반드시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의 길은 하나로 묶여 있으며(등뼈),
그분은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에 내가 이 길로 나아가는 일을 시작한다면
이 길에서 벗어나도록 그냥 놔두시지 않고 반드시 끝까지 갈 수 있게
나를 붙들어 주실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영원한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의 첫 관문인 이곳은
십자가의 길에서 아주 중요한 관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아직도 망설이고 계시지는 않겠지요?

그분은 내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내 손을 잡고
당신께서 친히 걸어가신 그 길로
끝까지 늘 나와 함께 하시며
이끌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고
다만 그분께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됩니다.


주님께서 온전하게 해 주시기 위하여 넣어주신 님들 각자의 그 자리에서
더욱 더 올곧게 주님께로 향해 나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어떻게 그 길로 나아가기를 시작했는지
어떻게 한 발 한 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그분께로 다가갔는지
한 처 한 처마다에서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아주 사소한 일상의 것일지라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란... 우리에게 유익하지 않은 것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귀히 여기며 그 모든 것들 안에서
한 발 한 발 주님께로 향해 다가가시는 하루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3월 15일 늦은 아침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날 되세요......^^*


[실생활]1976년 2월! '마음 안에 하늘스런 궁성',
'저 생명의 샘, 저 빛나는 해님'(예수의 데레사,「영혼의 성」32쪽)이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만나러 가려고 세상 모든 것 다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르기로 작정한 후에 여러 가지 길을 찾다가
수도원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지만, 제가 선택했던 그 수도원은
자존심과 체면으로 똘똘 뭉친 너무나도 크기 만한
"제 안에 숨어있던 교만심"을 없애기에는 생활 수준과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다고 판단되었기에
교만하기 짝이 없는 제게는 너무나 과분하다고 생각되어 입회하는 것을 보류(1976년 1월) 하고 '
내게 결혼 성소가 있는데 혹시 내가 결혼 생활을 수도 생활보다
더 더럽고 지저분하다거나 거룩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피한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하느님께서 제가 결혼하는 것을 원하신다면 받아들이겠다고 결심을 하고
하느님의 뜻을 알아보기 위해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게쎄마니 동산에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과 함께 피땀을 흘리며 고민)

그러한 사정을 구체적으로 적어 오라버니 신부에게 보냈는데,

"너는 지금 빌라도 앞에 서 계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1처에 서 있다.
예수께서는 빌라도가 '네가 왕이냐?' 하고 물었을 때, '아니다' 라고 대답했으면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고 대답했다.
많은 사람들은 화려하게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과 함께 있기를 좋아한다.
또한 영광스러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자 한다.
그러나, 그분과 같이 십자가의 길 한 처 한 처를 걷지 않으면
결코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가 없다.
너는 지금 1처에 서 있다! 네가 그 고통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
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 보다 더 명쾌한 해답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드디어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님과 같이 "십자가의 길"을
정식으로 걸을 수 있는 때가 온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신 그분을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같이 "하느님의 아들"이 되어 '나의 십자가'를 지고
아버지의 집을 향해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기뻐서 흔쾌히

"오! 사랑하올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십자가의 사형 선고를 받으셨으니
저에게도 사형 선고를 내려 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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