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얄미운 봄비는차갑게 내 마음을적셔옵니다.반가우면서도오늘은 왜 그렇게미운지 모르겠습니다.
정갈한 봄비는메마른 온 대지를적셔줍니다.애태우면서오늘을 기다리던 대지는즐거워 춤을 춥니다.
정겨운 봄비는봄 숨결에 뾰족이얼굴을 내밀다가꽃샘추위에 화들짝놀란 정원 화초들을어루만지며오늘은 남쪽나라 훈풍을살며시 느끼게 합니다.
얄미운 봄비는부슬부슬 내 얼굴을적셔옵니다.우수가 서린 내 낯은대지와 정원의 화초의기쁨을 바라보며오늘은 당신의 위로로살아볼 용기가 서립니다.
2005년 3월 16일
사순 5주간 수요일
김모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