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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99) 쓸까 말까 하다가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7 조회수96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3월17일 사순 제5주간 목요일 성 파트리치오 주교 기념 허용 ㅡ창세기17,3-9;요한8,51-59ㅡ

 

   쓸까 말까 하다가

         이순의

 

 

  우리 아가!

 

17개월 아가!

 

앵두보다 작은

입술이 닫혀있고.

처든 고개는

조롱박처럼 귀여운.

초롱한 눈망울이

데굴데굴 구르고.

 

가는 손가락은

부숴질까 아깝고.

하얀 배꼽은

비단결보다 보드란.

안스런 종아리가

자박자박 다가와.

 

내 품에 안기는

우리 아가!

그 비릿한 내음이

코끝에 다가와.

밤마다

밤마다

꿈을 꿉니다.

우리 아가!

 

초록 포대기 받쳐

업고

소풍을 갑니다.

예쁜 우리 아가랑

맨날 맨날

소풍을 갑니다.

그러다가 깬

섭섭한 꿈!

 

생일 축하합니다.

이쁜 내 아가!

 

어제는 제가 베이비 시터를 할 때 키우던 우리 아가의 다섯 번째 생일입니다. 얼마나 얼마나 보고 싶은지, 얼마나 얼마나 안아주고 싶은지, 얼마나 얼마나 만저 보고 싶은지....... 

 

토혈을 하는 고통을 격지 않았다면 우리 아가랑 지금도 함께 놀아 주었을텐데.... 너무너무 사랑하는 우리아가!

 

올해는 뇌염 예방 접종 마지막 분인 3차를 해야 하는데 잊어버리지 않으시기를.... 백신은 생약이라고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하고..... 4월 하순이나 5월 초순쯤 하여서 늦지 말아야 하고.... 

 

사랑해! 우리 아가! 건강하고 이쁘게 커야해. 뭐든지 잘 먹구.... 언제나 잘 놀구....!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보고 싶어서....!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어서......!

 

<아가의 흔적! 뿡뿡카를 타다가 운동화의 코가 날아갔구요. 노랑색 꼬마 운동화를 신고 에스컬레이터에 오를 때는 그 조막발을 내 두 손으로 받아주고 싶을만큼 예뻤습니다. 골목 어느집 앞에서 주워다가 보자기로 옷을 입혀 인형을 태워 밀고 다녔던 유모차랑 오빠가 아가 때 쓰던 너무 귀여운 의자랑.... 아! 변기통이랑.... 또~~ 많은 것들이 사랑을 기억하며 제 집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쁜 내 아가의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ㅡ<고통의 시기에 사랑스러운 축하를 전하는 소식이라서 복음은 생략합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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