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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나친 내성(內省)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8 조회수906 추천수11 반대(0) 신고

 

 

지나친 내성(內省)


신앙생활이 깊어지면 자기성찰이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자기성찰이란 성령이 주시는 빛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것을 다듬고 고치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자기성찰을 하는 동안에 아주 작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아주 작은 허물에 매달려서 허덕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것을 지나친 내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이 보통 하는 생각이,

하느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몰라서 그렇지

나는 사실 좋은 사람이 아니야 하는 생각과

하느님이 나를 용서하셔도

나는 절대로 나를 용서할 수가 없어 하는 생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그 생각에 시달립니다.

 

그런데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분들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생활패턴을 바꿔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화시키게 됩니다.

 

그럼 이런 사람들을 영성 론에서는 어떤 사람이라고 하는가?

교만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왜냐?

 

하느님이 이미 내리신 판결을 자신이 뒤집어엎기 때문입니다.

즉 말로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 우상숭배라고 합니다.

부정적인 자기도취라고도 하지요.

 

또 그 이면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고픈 욕구가 내재해있다고 합니다.         나는 이렇게 깊이 있게 반성하면서 산다고 하는...

이 분들은 하느님께 대한 친밀감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자신이 가진 완전강박증이 성경의 말씀보다도 더 깊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서 성서말씀조차도 자기강박적인 관점에서 해석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강박적인 신앙을 강요하는 일을 벌이기도 합니다. 

즉 하느님이 허락하지 않으신 독성죄를

신앙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함부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럼 이 분들은 왜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인가?

아동기에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문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즉 어린 시절에 충분히 신뢰받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은 믿을 게 못 된다 하는 생각과

자기 자신도 믿을 수 없어 하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나 환경에 적대적이 되어서

사람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또 거절당하는 것에 대비해서 자신을 방어하는 벽을 철저히 쌓습니다.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사람들은

그 마음이 공격성과 적대감으로 늘 지옥 같은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누가 잘 되면 배 아파하고

누가 못하면 벼락같이 달려들어서 이리저리 물고 뜯어서 아주 작살을 내고 맙니다.

모두가 자신 안에 지옥을 키우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삶의 패턴은 생산적이 아니라 파괴적입니다.

즉 자기를 죽이고 남도 죽이는 것이 몸에 배어 있어서 남아나는 것이 없는 것입니다.

똑같은 정의를 부르짖어도 느낌이 다른 것은 내적 상태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산적인 삶이란

자신에 대한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믿음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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