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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8. 십자가를 진다는 것(밀알과 물고기 비유)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8 조회수901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은 믿음의 길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짐승의 형태를 가지고 살고 있던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 세상은 눈에 보이는 세상이며 내 눈으로 그곳의 빛과 형태를 볼 수 있지만, 
지금부터 가고자 하는 세상은 내 눈으로는 감지할 수도 없는 '보이지 않는 세상'입니다. 

왜냐 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그 끝에 
깨끗함 자체이시며 빛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너무나도 찬란한 빛으로 존재하시기에 
눈에 보이는 세상에만 길들어진 '짐승처럼 된 내 눈'으로는 
도저히 그 밝은 빛을 바라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밝은 빛을 향하여 끝임 없이 나아가노라면 어느새 내 몸은 깨끗하여지고, 
내 눈에 씌어있었던 더러운 짐승의 비늘이 벗겨지게 되어 
마침내는 그 찬란한 빛 속에 계신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뵈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 때에 가서는 '믿는 것'이 아니라 보고 '아는 것'입니다. 
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땅 위를 거닐며 
그분을 뵈옵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듯이 
그렇게 그분을 뵈옵고 그분에 대하여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하여 이제부터 '내가 걸어갈 길'은 바로 '죽음의 길'입니다! 
그 길은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땅에 속한 짐승스런 모든 것들을 
죽여 없애는 작업을 하는 길이며, 
또한 이 길은 영원한 삶에로 이어지는 '생명의 길'입니다! 

나의 죄악으로 인해 영원히 죽지 않기 위해 무상으로 주어진 
나의 귀한 시간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 길은 비록 무섭고 견디기 어렵다 할지라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나의 최상의 길'입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물고기가 자신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샘물이 펑펑 솟아나는 높은 산 계곡에서 살아야 하는 물고기가 죽게 되어 
아무런 힘도 없이 점점 더 더러워지는 흐르는 물을 따라 아래로 아래로 떠내려오다가 
다시 살아나게 되어(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해) 
'죽어있었기에 계속 떠내려가던 흘러가는 더러운 물'에서 방향을 바꾸어
자기가 태어난 근원지로 가기 위해 
'흘러 내려왔던 물'을 거슬러 되돌아가는 일을 시작하여 
마침내 위로 오를 수 있는 장소에 도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는 내려갈 곳이 더 남아있으면 계속하여 떠내려 가든가 
물이 고여 있으면 물이 움직이는 대로 왔다 갔다 하면서 
더러운 물에 자신을 내맡깁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물고기는 자신이 속해 있던 물이 더럽다는 것을 느끼기에 
그 물로 인해 더러워진 자신을 더 이상 받아줄 수가 없어 과감히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이 태어난 깨끗한 물을 찾아가기 위해 위로 올라가기로 작정하고, 
근원지로 나아갈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갑니다. 

그곳을 찾은 그의 앞에는 위로 오르는 험한 계곡이 펼쳐집니다. 

위로 오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가 오르는 길에는 부모도 친구도 아무도 함께 할 수 없고 
오로지 혼자서 외로이 힘겹게 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곳에 도달한 때부터 벌써 자신의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전보다는 깨끗한 물의 감촉을 느낄 수 있으며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 온 물은 벌써 그를 예전보다 더 깨끗하게 해줍니다. 

그 물은 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더욱 더 깨끗해져 
그 물을 먹고 사는 물고기를 점점 더 깨끗하게 해주며, 
마침내 죽음의 관문인 12처를 통과하면 
맑디맑은 물이 있는 자신이 태어난 곳에 도달하게 되어 
물고기는 태어날 때의 깨끗한 자신의 본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십자가를 진다는 것""밀알이 땅 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농부는 가장 적합한 자리에다가 밀알을 뿌립니다. 
그 장소와 시기는 전적으로 농부가 결정하고 시행합니다. 
밀알이 열매를 맺기 위하여 아주 중요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밀알이 떨어진 그 장소, 곧 그 공간(땅)은 밀알이 썩어 
밀알의 형체를 온전히 없앨 때(죽음)까지 있어야 할 곳, 즉 십자가입니다.
'밀알이 땅 속에 들어 있는 것'이 바로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밀알은 이제 온전히 썩는 그 날까지 
그 주위의 마음에 들지 않는 온갖 것들과 함께 그곳에 있어야만 합니다. 
밀알은 그곳을 떠나면 절대로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밀알의 주위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거름, 돌멩이와 흙, 
축축한 물기와 어두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밀알이 예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이 싫어하고 피하기만 했던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들은 자신을 썩게 하여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로 바꿔줄 
아주 귀한 것들이기에 고마워하며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님들~~~

한 알의 밀알인 자신을 썩히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을 잘 받아들이고 계시지요?

이곳에 오신 모든 님들은 아마도 이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 잘 하고 계신 분들이시리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괴롭히는~~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그 모든 요소들을
얼마나 잘 받아들이겠습니까?

좀 더 편하자고... 좀 더 즐겁게만 살자고 하는 사람에게야
자신의 체면을 깍이게 하고~~~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모든 것들이나 사람들이
지긋지긋한 원수가 되겠지만요......


오늘도 이곳 모든 님들께서 일상의 모든 일 안에서 자신의 체면을 깍이게 하고... 
자존심을 건드리며 괴롭히는 모든 요소들을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고통을 주는 사람들을 자신을 온전하게 하기 위해 도와주는 은인으로 받아들이며
참으로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바라오며
3월 18일 사순 제 5주간 금요일 아침 인사를 올립니다....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 안에서 

참으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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