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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9. 내가 있어야 할 내 자리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9 조회수824 추천수1 반대(0) 신고
<새로운 장소로 옮겨진(결혼, 신학교, 수도원) 나>

내가 '십자가를 지는 것'은 
자신의 몸에 남아 있는 '죽음의 그림자를 없애는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 가는 길에서
그 더러움은 조금씩 조금씩 적어지며 마침내는 아주 다 없어져서 
더 이상 십자가를 질 필요가 없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세상 모든 욕심에서 벗어나는 날 = 십자가에 못박혀서 죽는 날
 = 세상에 속한 내가 없어지는 날 = 세상과의 싸움이 끝나는 날 

 내가 십자가를 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맞지 않는 자신의 더러움을 없애기 위해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몸담고 있었던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철저하게 죄인 취급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장소를 옮기는 것입니다. 

이 일은 인류 구원을 위하여 이 세상에 내려오실 때에 
베틀레헴 성 밖 외양간 소 여물통 안에 들어가 누우셨으며, 
산골 나자렛 마을에 목수의 아들로 자라나 노숙자가 되시어 
돌아다니시며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마침내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십자가의 사형수가 되어 골고타로 향하시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 가는 일을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이제 지금까지 함께 있었던 부모 형제도, 친척도, 친구도, 고향도 다 떠나 
내가 알지 못했던 곳,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이곳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만 아시는 곳입니다. 
이곳은 그분께서 나를 위해 미리 마련해 두신 곳(성소=거룩한 자리)입니다. 
이곳은 나를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맞아지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입니다. 
이곳은 바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집으로 향하는 출발 지점입니다.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장차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리라. 너에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떨치게 하리라. 
네 이름은 남에게 복을 내릴 것이며 너를 저주하는 사람에게는 저주를 내리리라. 
세상 사람들이 네 덕을 입을 것이다." 아브람은 야훼께서 분부하신 대로 길을 떠났다. 창세기 12, 1-4a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 = 물고기가 근원지를 향해 올라가는 것.
          = 밀알이 땅 속에 들어가 썩는 것.
          = 짐승의 모습을 지니고 있던 사람이
            사람의 제 모습을 찾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

믿음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는 길을 향해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먼길을 떠난 첫 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는 과연 
그 말씀에 따라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그분께서 보여주시는 땅으로 가서 
많은 복을 받고 큰 민족의 조상이 되었으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하여 덕을 입게 해주었습니다. 

이렇듯 아버지와 맞지 않는 자신 안에 있는 더러움을 없애는 일을 하고, 
많은 복을 받게 해주시려고 불러주시고 옮겨주시는 그 장소 안에서 
많은 사람들은 그 참 뜻을 알아내지 못하고 
자신 안에 있는 것을 가장 가까운 이웃들에게 내어주려 하기보다는 
인간적인 그 무엇인가를 얻고 채우려만 하기에 
안타깝게도 자신을 완성시키는 일에 실패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결혼 성소 안에 있는 사람이든 독신 성소 안에 있는 사람이든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다 똑같이 
자신을 "완전한 사람"이 되게 하는 이 길에로 불림을 받습니다. 

그 안에서 누구나 해야할 일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오 5, 48) 
하신 예수 그리스도님의 말씀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여자가 시집을 갈 때 친정 어머니가 자기의 딸에게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장님 삼 년"이 지날 때까지 
참고 견디며 살라고 가르쳐주었습니다. 

살아온 경험으로 그래야만 "참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당부를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2처를 통해서 나는 
스스로 남 앞에 죄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없애고 
죄인 취급당하기를 기꺼워하며, 
자신의 죄악을 기워 갚기 위해 어린이로서 편하게 몸담고 있던 곳을 떠나 
주님께서 마련하신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죄인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장소(결혼, 수도원, 신학교 등)로 옮겨져 
세상에 속한 자기 자신을 죽이는 작업을 하기 위해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들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나의 모든 더러움을 없애 줄 수 있는 내가 있어야 할 내 자리!

내게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 기쁜 마음으로 길을 떠나야 합니다.......


님들 모두 그 거룩한 자리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사람이 되시기를 바라오며
성주간을 바라보는 마지막 토요일 아침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도 우리를 거룩함에로 이끄시는 성령안에서
참으로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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