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꿉동무가 되어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19 조회수798 추천수6 반대(0) 신고
 

 

   세상에서 가장 비천한 곳, 마구간 구유에서 나신 예수님께서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마태 25, 40)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참사랑을 가르쳐 주시고 몸소 사랑의 여정을 걸으시다가 이제 제자들과 마지막 시간을 맞이합니다.


   최후의 만찬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 잔을 차례로 들어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축복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만나를 내려주신 하느님께서 성체와 성혈을 ‘참된 양식’과 ‘참된 음료’로 먹고 마시는 가운데 우리들이 그리스도와 친교와 일치의 삶을 살게 해주셨음을 생각할 때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주님이시기에 어떤 기적도 행하실 수 있는 분임에도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마태 27, 46)라고 십자가 위에서 외치심은 뭇 인간들이 어둠의 세상에서 저지른 온갖 죄와 허물의 결정체가 되어 희생제물이 되신 당신의 절규입니다.  당신의 외아들께서 울부짖는 그 순간에도 하느님은 침묵하고 계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는 온갖 유혹과 죄가 만연한데도 하느님은 여전히 침묵하고 계십니다.  인간의 고통과 시련이 헤일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왜인가요?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제 큰 탓이옵니다.“ 라고 우리가 가슴을 치며 죄를 고백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을 벗으로 삼으시고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위대한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마태 22, 37)하셨기에 순종하셨고 인간을 그토록 사랑하셨기에 십자가에서 희생되셨음을 말입니다.


   주님, 이제부터 왜라고 묻지 않겠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이해하려들지 않겠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사랑의 교훈을 본받아 일상의 삶에서 가난하고 비천한 이웃에게 소꿉동무가 되어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는 사랑의 여정을 꿋꿋이 걸어가겠습니다. 주님,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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