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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02) 99년의 발악!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0 조회수926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5년3월2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ㅡ이사야50,4-7;필립비서2,6-11;마태오26,`4-27.66<또는 27,11-54>ㅡ

 

 

 

         99년의 발악!

                       이순의

 

 

오늘은 주님께서 오랜 나그네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시는 날이다.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나셨지만 헤로데왕의 무죄한 어린 아가들에 대한 학살령으로 인하여 고향을 떠나게 된다. 결국 고향 예루살렘이 아닌 객지에서 나사렛 사람으로 살다가 공생활의 시작과 함께 나그네 생활에 접어든다.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수 없이 많은 지역을 돌아 다니면서, 이해할 수 없는 행적과 기적들을 보여주신다.

 

주님의 능력을 보고 사람들은 그분이 메시아라고 믿었으며, 곧 이스라엘의 만백성에게 해방을 안겨주시기를 희망한다. 구원자 그리스도께서 야곱의 후손으로 태어나셨던 고향 에루살렘으로 귀향하는데는 무려 33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이다. 이미 소식을 듣고 기다리던 군중의 기쁨을 한 번 생각해보라! 거리의 가로수나 다름 없었을 빨마가지들을 꺽어서 열심히 흔들며 팔을 휘둘렀을 것이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분께서 한 번만이라도 고개를 돌려서 처다보아 주시기를 비는 애절함을 실어 환호하였을 것이다.

 

요즈음 교회에서는 전례력을 축소하여, 그 가지가 지니는 의미에 무심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때가 되면 가져가고, 때가 되면 거두어 내는, 반복적 의미의 부재상태!  그래도 어렸을 적에 시골 본당에서 성지주일을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있어서 다행이다. 사순시기 중에서 유일한 축제의 날에, 너른 성당마당에서 부터 전나무 가지를 흔들며 신부님과 함게 행렬에 동참하였던 기억이 생생한 기쁨이다. 신부님께서는 손을 세게 흔들어야 신부님을 많이 보고 싶어한 것이라고, 예수님을 진짜로 기다린 것이라고, 누가 제일 잘 흔드는지 볼 것이다고, 사랑스런 엄포를 놓으셨다.

 

서로 서로가 신부님을 많이 보고 싶으다고,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렸다고 외치고 있었다. 시골 성당의 너른 마당이 온통 초록의 치장을 하고 통재로 흔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나는 성지주일이면 전나무 가지를 흔들고 싶어서 마음에 안달이 난다. 신부님께서 나를 처다 보아주시라고 열심히 흔들고 싶은데..... 그런데.... 그냥 들고 있는둥 마는둥 성수 몇 방울 뿌리고 땡이다. 어휴~! 섭섭한 축제의 날이다. 누군가 나를 이런식으로 환영한다면 나는 예루살렘에 가고싶지 않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지 오늘은 주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을 완료하셨다. 그토록 사랑하던 제자들도, 환영하는 군중들도, 율법주의자 랍비들도, 그리고 로마 휘하의 총독이었던 빌라도도 짐작하지 못했던 시간이 다가왔다. 주님만이 알고 계시고, 주님만이 감당하실 수 있고, 주님만이 완성하실 수 있는! 구원 계획이 실현되고자 태어나자마자 떠나셨던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신 것이다. 오늘 부터 사순시기의 절정을 이루는 성주간이 시작 된다. 군중은 군중이 원하는 구원을 이루고 싶었다. 그러나.....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99년에 한일 어로협정이 이루어졌다. 나는 격분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외무부에 전화를 했고, 총무처로 전화를 했고, 통상부로 전화를 했고, 또 농.수산부로 전화를 했고.... 아무튼 여러군데 전화를 하다가 종착역이 울릉군청까지 갔다. 그 이유인즉, 어로협정을 왜 하느냐? 는 것과 하더라도 그렇게는 하지 말아야 한다. 라는 국민 한 사람으로서의 주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에 먼저 전화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관공서의 주특기에 휘말리고 말았다.

 

"저희 부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다른 전화 번호를 가르쳐 드릴테니 그쪽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였다.

결국 뺑돌이를 당하고야 말았다. 몇 바퀴 돌다가 어찌나 화가 나든지 울릉군청으로 전화를 했다.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고 말았다.

"야! 이 미친 새끼들아! 돌대가리로도 생각이 되는데 어찌하여 국가가 이렇게 매국을 한다는 말이냐? 독도가 어째서 공동구역이냐? 이 개새끼들아!...........<중략>...........?! 무식한 주먹구구 상식적으로 라도 생각을 해 봐라. 이 잡아서 주리를 틀 새끼들아! 바다가 한 평이라도 우리 것이어야 물고기를 한 마리라도 더 잡을 것이 아니냐?! 그런데 우리 바다를 갈라주냐? 이 역적놈의 새끼들아?!"

 

울릉 군청에서 전화를 받으시는 분은 TV 뉴스가 지역뉴스를 해버려서 무슨 소식인지를 모른다고 고통스러워 했다. 그러시든지 말든지. 독도가 공동 어로구역이 된 분 풀이에, 국가 기관에서 어느 해답도 듣지 못하고 뺑돌이를 당한 화풀이까지, 나는 울릉군청의 그분을 달달달 볶아버리고야 말았다. 독도가 우리 것이라는 정당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 국제적 마찰로 인한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면, 국가가 정직하게 밝히고 호소할 때 국민은 얼마든지 감내할 것이다. 도대체 정권이 자국의 영토를 갈라서 공동어로구역으로 내어 놓아야 할 비밀이 무엇인가?

 

그동안 쉬쉬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하루라도 빨리 어로협정을 파기해야 한다. 국가의 원수는 결심해야한다. 자국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는 죽을 줄 알고도 죽기를 마다하지 말아야한다. 영욕의 몇 년 세월을 누리기 위해서 국토를 갈라먹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어떠한 이유나 어떠한 상황과 관계없이 영토를 사수해야 한다. 독도는 공동의 구역이 아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다. 정부와 대통령께서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아야한다. 독도를 지키는 일이 위험한 일이라 하더라도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켜야 한다.

 

그동안 과거의 정부들이 영욕을 지키기 위하여 국민의 눈을 얼마나 멀게 하였던가? 내 나라 국민이 내 땅을 딛어 보겠다는데 정부가 나서서 일본의 눈치를 살피는 압제의 앞잡이가 되지 않았던가? 어로 협정은 무효다. 그리고 독도는 우리 땅이다. 오늘은 주님께서 죽으실 줄을 알면서도 죽으러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고 있다. 주님께서 죽기를 두려워 하셨다면 지금 이 시대에 인류전체가 주님의 탄생일을 기념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구의 구석구석까지 그리스도가 전파 되지 못했을 것이다. 국민은 원한다. 자신이 죽어서라도 국가와 국민과 영토를 지키는 참다운 지도자를.......

 

"독도는 우리 땅이다."

"동해는 우리 바다다. 일본해가 아니다."

 

ㅡ이 말씀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라는 뜻이다.마태오27,46ㄷ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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