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오리까?
어찌하오리까? 산을 바라보고 숲을 바라보니 산천초목이 눈물지으며 당신의 십자가 수난에 동참하여 기죽어 시들합니다. 유독 사람들은 기가 살아 먹고 마시고 즐기며 당신의 초라한 모습을 조소합니다. 어찌하오리까?
어찌하오리까? 바다를 바라보고 물을 바라보니 바람과 파도가 슬픔에 잠기며 당신의 십자가 고통을 함께 하며 목놓아 통곡합니다. 유독 사람들은 손뼉치며 당신의 처절한 모습을 외면합니다. 어찌하오리까?
어찌하오리까? 하늘을 바라보고 땅을 바라보니 경천지동 울부짖으며 당신의 십자가 죽음을 보고 새까만 어둠 속에 천둥번개로 온 누리를 뒤흔듭니다. 유독 사람들은 꼼짝 않고 당신의 처참한 모습을 조롱합니다. 어찌하오리까?
2005년 3월 21일 성주간 월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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