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람 - 건강한 사람

무엇을 하려면 완전하게 해야 한다는 좌우명으로 사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무엇을 하건 아주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들이 다 칭찬하는데도

본인은 늘 마음이 불만족한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완전강박증이라고 합니다.

이 강박증을 가진 분들이 신앙을 갖게 되면 하는 소리가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의 칭찬까지 듣는데도

정작 본인은 자기 마음을 더럽기만 하다

남들이 나를 몰라서 그렇지 하는 소리만 늘어놓고 늘 자신을 닦달하며 삽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흠 없는 사람,

죄의 기운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은 건강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화도 내지 않고 마음이 늘 평화로운 사람인가?

그럴 수도 없고 그런 사람도 없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성격장애자이지 정상이 아닙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건강한 사람인가?

혀가 건강할 때는 단, 짠, 신, 쓴맛을 다 느낍니다.

그런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다 느끼며 사는 사람입니다.

즉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 느끼며 사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인 것입니다.

또 어떤 분은 완전한 사람이란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

완벽한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 역시 틀린 것입니다.

완전한 사람이란 실수를 통하여 더 높은 수준의 것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즉 시행착오를 자책의 내용으로 삼지 않고

더 나은 것을 향하기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완전한 사람은

그 사는 모습이 어수룩하기 그지없다고 합니다.

기도도 많이 하고 봉사도 많이 하는데 마음의 평화가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강박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점검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위적인 완전함을 꾀할수록 사는 것이 더 힘들고 괴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