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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비가 내립니다.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2 조회수644 추천수1 반대(0) 신고

봄비가 내립니다.

 

아내에게 보낼 옷가지를
챙기며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 없는 구멍가게 아저씨
그토록 건강하던 아내
갑자기 쓸어져 병원에
입원한지 3년 마주하던
식사가 그립고 함께 하던
일들이 사뭇 그리운데
일상에 매어 이제 얼굴
보기도 힘들고 간신히
옷가지 챙겨 자식에게
안겨주며 안타까워하는
아저씨의 가슴에
봄비가 내립니다.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치며
주어지는 대로 노동을 하며
선하고 착한 생각만 하기로
굳게 다짐하는 갓 출소한
듬직하고 건장한 청년
세상의 질시 냉혹한 현실
세찬 바람에 날아가는 희망의 깃 털
하지만 이를 악물고 인내하며
새 출발을 매일 다짐하는
청년의 가슴에
봄비가 내립니다.

 

남편에게 매 맞고 학대받다가
달랑 막내딸을 데리고 나와서
고된 식당 일을 하면서
아직 어린 딸을 희망 삼아
하루 하루의 눈물을 삭히며
온 몸이 녹아나는 아픔을
참아내며 주어진 운명을 헤치며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아주머니의 가슴에
봄비가 내립니다.

 

2005년 3월 22일
성주간 화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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