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비참하게 만든 옥돔
작성자최세웅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2 조회수1,000 추천수9 반대(0) 신고
 

예수그리스도의 수난기(마태26.14-27.66)

사순5주를 보내고 오늘 성지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가리웃 유다가 은전 30냥에 예수를 팔아넘긴 의도를 정확히 알수 없지만 몇 가지로 묵상해 봄니다


12제자 중 11명은 갈릴레아 출신이고  가리웃 만이 유다 출신이라 항상 왕따 당했던 감정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돈에 탐이 나서일까? 또는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성취하시도록 도움을 드리기 위한 자신의 희생 이였을까? 그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은전30냥을 받은것은 확실 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결국 그들에게 배신당하고 은전30냥을 되돌려주며 화를 냅니다  예수님을 정치범으로 몰아서 빌라도에게 넘겨 로마법에 따라 십자가형에 처하도록 만든 것에 대한 분노 와 그들에게 당한 배신감이 자살을 결심하는 동기를 부여한 것이 아닌가봅니다


사순5주를 잘 보내던 19일(토요일) 잠깐 방심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 자신이 용서할 수없는 비굴함에 밤잠을 설치고 무거운 마음으로 성지주일 미사를 참례 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환호하는 백성들의 음성을 재연해 들으며 성지가지를 들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이유는 서점에서 책을 사가지고 오던 중에 신호대기 상태에서 옆 트럭 젊은이가 창문을 치며 손짓 하였습니다 이야기는 백화점에서 납품하고 남은 옥돔선물 셋트를 담배 값만 주고 가져가라며 앞쪽에 차를 세울 터이니 따라오라는 것이 였습니다


3만원을 주고 물건을 차에 싣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변하여 안사겠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하 길래 30만 원짜리를 3만원에 산다는 것은 양심상 허락지 않는다고 하였더니 별 양심 같은 소리 들어본다며 도망쳐버렸습니다 


뒤따랐지만 방해차량 때문에 놓치고는 집에 오는 동안 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버릴 것인가 ? 이 수치를 어떻게 치유 받을 것인가? 잡다한 생각 속에 집에 도착 했습니다 집사람보고 뜻 어 보라 했더니 죄스럽던 양심이 다시 분노로 변 했습니다


선물박스 밑에는 어름으로 가득 채워져 그 위에 단 4마리 뿐이였습니다 사기 당한 것이지요 한편으로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조롱당한 것이 속상 했습니다  한국의 노불레스 오불리주 경주 최부자 집의 가훈 중 몇 가지가 생각이 남니다  파장에 물건 사지 말라  흉년에 땅 사지 말라


낚시꾼이 던진 미끼를 분별력 없이 덥석 물어 마귀에 끌려가던 내 모습과 예루살렘을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무거운 발걸음의 의미를 묵상하면서 하찮은 것에 걸려 넘어지는 억울한 내 설음에 욕심의 잔재를 깨끗이 씻어내고 정의의 갑옷과 지혜의 투구로 무장하게 허락 하소서  아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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