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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산을 보면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3 조회수881 추천수2 반대(0) 신고

산을 보면

 

산을 보면
겨울이 가고
봄이 다가옴을
알 수 있습니다.
산봉우리에 흰눈은
녹아 내리고
바위에 부딪치는
칼바람도 사라지고
연한 잿빛에
가냘픈 연두색 물기가
아련히 피어나며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합니다.

 

산을 보면
겨울이 가고
봄이 문턱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아래 나무들은
삭풍에 떨며 흑 빛으로
파리했던 모습이
서서히 변하여
희미한 초록빛 물기를
힘겹게 뿜어내며
신선한 생기를
느끼게 합니다.

 

산을 보면
겨울을 참아낸
만물들이 봄바람을
맞으며 깊은 잠에서
깨어나 새 생명을
태동하려는 미세한
기쁨의 소리들이
골짜기 골짜기에
메아리치며
조용히 귀를
즐겁게 합니다.

 

2005년 3월 23일

성주간 수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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