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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06) 가짜 선물?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4 조회수751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5년3월24일 성주간 목요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ㅡ출애굽기12,1-8.11-14;고린토1서11,23-26;요한13,1-15ㅡ

 

    가짜 선물?

                  이순의

 

 

제가 만든 가짜 로만카라셔츠(연극 의상용)

 

가짜 로만카라 셔츠 뒷면! 앞 가리게용이라서 뒤는 휭합니다.히~!

가운데 찍찍이가 붙어있어서 열었다 닫았다가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들녀석이 초등학교때 섬마을의 해변에서 놀던 사진과 가짜 사제복!

               

 

 

주님께서 참여하시는 만찬의 최후의 날이지만, 지금 이 묵상글을 쓰고 있는 실시간은 명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의 거의 모든 사제들이 모여 (각 지역에서는 각각 주교좌 성당에 모여) 성유축성과 사제성품 갱신식을 하고있을 것이다. 매년 이날이 오시면 사제들은 다시 성품성사를 갱신하고 새로이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은 모든 성직자들에게 성품의 축하를 전하고, 그 충만된 기쁨을 서로 나누어야한다.

 

새로이 사제로 서품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기쁨을 누려야할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유혹과 시련과 고뇌속에서 시름하였을 성직자들이 매 년, 매 번, 스스로의 십자가를 지고 다시 주님의 대전에 서서 거듭 태어난 성은을 결심하고, 의탁하실 것이다. 새로운 결심으로 사랑과 자비와 평화를 기원하며 하느님을 따라서 살고자하는 거룩한 직무에 충실할 것을 맹세 하실 것이다.

 

때로는 작년 성목요일에 함께 사제의 삶을 갱신하셨던 동기가 올해는 그 자리에 함께 하시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오늘 갱신을 맹세한 동기의 얼굴이 내년에 그 자리에서 만나지 못하는 시린 아픔도 있을 것이다. 성직자들은 서품을 함께한 동기들끼리 하늘이 갈라 놓을 때까지 낙오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형언할 수 없는 영광으로 삼는다고 들었다. 그만큼 서로의 성품에 대하여 지켜주고, 살펴주고자 끈끈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 피폐해지고, 물질이 만능해지며, 문화가 고속화 되고, 의식이 획일화 되며, 사람이 사람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데 중심이 되는 가치관들이 흔들리는 시대를 맞고있다. 가정과 부모 자식지간에, 학교와 사제지간에, 우정과 친구지간에, 마을과 이웃지간에..... 어느것 하나 변절되지 않은 것이 없다. 오히려 그렇게 변질되어가는 급속한 변화에 적응하기 조차 어려울지경이다. 그러나 결코 변질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신앙이다. 인간의 원초적 양심을 끌어올리는데는 신앙심보다 위대한 도구는 없을 것이다. 자기 이타적인 성찰이든, 자기 이기적인 성찰이든, 신앙심은 가슴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양심의 소리를 동원할 것이다. 급변하는 이 시대가 양심의 소리조차 듣고 살기에는 너무나 각박한 현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양심의 소리를 찾고 싶어하며, 그 길을 찾아 갖가지의 난무한 현세적 도구를 찾아 심취하고 있다.

 

때로는 인간의 심성이 추구하고자 하는 양심의 갈망을 도구로 삼아 윤리 자체를 무력화 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대의 올바른 종교관은 필요 불가결한 원칙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비단 성직자들만의 노력이 절대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가 가치적 판단을 지닌 종교관을 형성해야 할 것이고, 그 뿌리가 되어줄 성직자들의 성화와 정결한 허원을 도와야 할 것이다. 주님의 직무에 충실하는 참 사제가 될 수 있도록 경건한 존경을 드려야 할 것이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

<주교는 사제들과 함께 수품 때의 서약을 새롭게 한다.>

†친애하는 사제 여러분, 우리는 주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제직을 사도들과 우리에게 주신 날을 해마다 기념 합니다. 이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일찍이 수품 때에 한 서약을 그대들의 주교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 앞에서 다시금 서약 합니까?

◎예, 서약합니다.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인도되어 사제품을 받던 날, 자신의 욕망을 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서약한 대로, 거룩한 직무에 충실하여 주님을 닮고 주님과 일치하겠습니까?

◎예, 일치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미사성제와 그 밖의 전례를 집전함으로써 하느님의 신비를 충실히 관리하고, 머리이시며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본 받아 교도직을 충실히 이행하며, 물질의 탐욕을 버리고 오로지 신자들의 영신 사정에만 힘쓰겠습니까?

◎예, 힘쓰겠습니다.

 

<주교는 교우들을 향하여>

†친애하는 교우 여러분, 주님께서 사제들에게 천상 은총을 풍부히 내리시어, 이분들이 대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충실한 사제로서 여러분을 구원의 원천이신 그리스도께 인도하도록 기도합시다.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또한 이 주교를 위해서도 기도하여 주십시오. 저에게 맡겨진 사도직에 충실함으로서, 사제이시며 착한 목자이시고, 스승이시며 만민의 종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여러분에게 나날이 더욱 생생하게 보여 주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소서. 그리스도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저희들 모두를 주님의 사랑안에 감싸주시고, 목자와 양들을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 신부님! 축하합니다. 제가 연극무대용 로만카라 셔츠를 만들었습니다. 공연에 올려질 것이고, 부활 축하 카드를 만들지 못했으므로 이 사진과 정성된 바느질로 그 마음을 봉헌합니다. 가짜여도 선물이니까 한 번 입어나 보시제요?! 더운 여름에 좀 빌려달라구요? 워찌까....  

 

ㅡ그런데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주었으니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준 것이다. 요한13,14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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