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처리법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결점을 알게 될까 걱정이라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결점을 숨기려고 애쓰는데

만약 실수라도 해서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도 팔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결점은 그렇게 숨겨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아는 결점은 남들도 다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숨긴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꼴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결점 때문에 신경 쓰이는 분들은

자신의 결점 중에서 두드러진 것 하나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학 이론 중에 접종이론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결점이 강조되면 다른 결점은 묻혀서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그 결점에 면역이 되어

결점이 보여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즉 열등감이 적어야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결점을 한사코 숨기고 싶은 분들은

결점을 처리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의 마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보아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