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4. 제3처 첫번째 넘어지다.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5 조회수843 추천수4 반대(0) 신고
넘어짐 : 힘없음, 능력 부족으로 인해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
 ⇒ 실패한 자, 멸시받는 자, 아무 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일.
  ·어린 아이 - 넘어져도 부끄럽지 않으며 아프면 그냥 운다.
  ·어른 - 남 앞에서 넘어진다는 것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아파도 주위를 살피며 아프지 않은 척한다.

 넘어짐의 필요성 : 
    겪은 후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 어 더욱 겸손해지며, 
    주어진 성소의 중요성과 가치와 주님의 사랑을 느낌 - 확인. 
    주님을 따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어 거기서 힘을 얻는다.

 예수 그리스도님 : 
전능하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님께서 나약한 인간이 되시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힘없이 넘어지시므로 온갖 수모와 멸시를 당하셨습니다. 
그 동안 존경과 찬사를 아끼지 않고 믿고 따랐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실망만을 안겨주셨습니다.

 :

주님! 모든 것이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저를 사랑한다고 웃으며 말하던 사람들! 제게 친절을 보였던 사람들! 
참 좋을 것만 같았던 일들이 제게 괴로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만을 위하며 부모의 보호 속에 편하게 살았던 접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제게 무엇을 해주는 사람보다는 챙겨주어야 할 사람이 더 많고 
제게 주어진 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일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까지 매사에 긴장하며 잘하려고 애를 쓰는데도 
부딪히는 모든 일 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너무나도 많이 납니다. 
그리고 제가 잘하려고 노력하는 만큼의 효과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남보다 더 잘하는 것까지도 아픈 화살이 되어 제 가슴에 꽂히기 일수입니다.

 주님! 그들 모두를 보십시오! 
제가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더 이상 견딜힘이 없습니다. 이곳이 정말 제게 가장 합당한 곳입니까? 
혹 제가 판단을 잘못한 것은 아닙니까?....

 이곳은 제가 생각했던 그런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제게 맞는 곳이 있다면 거기서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편리함만을 추구하고 무엇인가를 얻으려고만 하던 내가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것을 이웃에게 내어주며 
자신을 죽이는 작업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만 합니다. 
그래서 세상과 반대되고 이전의 생활과 반대되는 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대한 확신이 없어질 수도 있고,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고 싶은 욕망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마련해 주신 
'자신의 최상의 장소인 성소를 의심'하게 되고 급기야는 넘어지게 됩니다.

 이 일은 "물고기"가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 너무나도 힘들고 외로워 
제가 헤엄치며 놀던 더러운 물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것과도 같고, 
"밀알"이 축축하고 어두운 곳에서 썩기 시작한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져 
밝고 건조하고 편안한 창고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모두 다 한결같이 그에게 고통을 안겨줄 뿐입니다. 
갑자기 다가온 그 많은 고통을 감당하기가 얼마나 힘겨운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그는 넘어질 수밖에 없게 되는데, 
넘어진 그 일로 그는 얼마나 많은 영적인 이익을 얻게 되는지 모릅니다.

 넘어진다는 것은 남 앞에 자신의 힘없음을 보여주고 
자기 스스로도 자기가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됩니다. 
자신을 남 앞에 높이고자 하며 
창조주이신 하느님 앞에서조차도 더 잘난 듯 생각하는 
교만한 마음을 깨부수는 일을 하고자 들어온 길이 '십자가의 길'이기에 
이 3처에서 그 첫 번째 작업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남 앞에서 보기 좋게 넘어짐으로써 
두꺼운 "교만의 벽"을 한 꺼풀 깨뜨릴 수 있게 됩니다.

 제3처를 통해서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던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을 느끼고 
남 앞에도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하십니다.
실패의 쓰라림을 맛보고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여기에서는 자기 자신의 힘을 믿고 
남에게 자신을 내보이고 싶은 욕심을 없애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씨앗이 땅 속에서 썩는 과정의 시작인 
겉껍질이 썩기 시작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겉껍질은 너무나 두껍고 단단하여 
짧은 시간 내에 썩혀버릴 수는 없습니다.....

 두 번.... 세 번..... 넘어져야만 깨어질 
그 단단한 껍질을 깨부수기 위해서 이제 첫 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오죽하면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간다는 표현을 썼겠습니까?

그저 고통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자신의 껍질을 벗겨 내는 일이기에
뼈 속 깊이 깊이~~~ 뼈를 깍는~~~ 그런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더 많은 열매를 맺어 참생명의 먹이가 되려고 하는 일이기에
진정으로 기쁜 마음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이 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굳건한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지요....

보통의 사람들이 다 이 길 안에 있지만
그저 허송세월을 보내는 이유가 바로
이 "굳건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금요일! 주님께서 돌아가신 날이라서인지
어제는 하루 종일 눈발이 날리더니
급기야 오늘은 매서운 추위가 다시 왔습니다....

그러나 한 겨울을 견디어 와서 그리 어렵지는 않으시지요?

십자가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고통을 겪어 내다 보면
가면 갈수록 더 견딜 힘이 생겨서 죽을만큼 힘든 고통을 잘 견디어 낼 수 있답니다...


주님의 수난을 가장 깊이 묵상하는 날이 성 금요일!

더욱 깊이 깊이 십자가에 달려 계신 주님께로 다가갈 수 있는 하루 되시기를.....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