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5 조회수884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은 더욱 커지셔야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요한복음 3:30)
예수님, 저는 예수님께 의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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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의 메시지예수님께서 요세파수녀에게 직접하신 말씀
이며 비오 12세
교황께서 직접 추천하신 책이며 1990년 교회인가를 받아 출판되었습니다.


[골고타에 오르시다]

사랑하는 영혼들아!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가는 나를 따라 오너라. 영원한 멸망의 낭떠
러지에 떨어진 유다 때문에 나의 마음은 근심과 아픔의 바다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악한 무리들은 이러한 나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미
으스러진 내 어깨 위에 그 무거운 십자가를 올려 놓았다. 동정심도 없는 그들
이 어떻게 이 세상을 구속(救贖)하는 십자가의 신비한 이치를 알기야 하겠느
냐?

천상의 천사들아! 나를 보아라.
신비한 우주와 삼라만상의 조물주이며, 너희 천사들이 끊임없이 흠숭하는
하느님의 아들이 마지막 숨을 거두실 이 거룩한 십자나무를 지고 골고타에
오르고 있는 나를 보아라.

나를 본받으려는 충실한 영혼들아!
너희들도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에 오르고 있는 나를 묵상하여라. 혹독한 고문
을 받아, 깨어지고 찢어진 내 몸에서 피와 땀이 흐르고 있다. 기진 맥진하여
발걸음조차 옮기기 힘든 나를 바라보아라.

고통 중에 신음하는 나를 동정하는 영혼들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구나.
이 악한 무리들은 나를 불쌍히 여기기는커녕, 나를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거리
는 이리떼 같구나.

기력이 쇠진하여, 그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 나를
난폭하게 일으켜 세우는 이 무정한 악도들을 보아라. 어떤 자는 내 팔을 잡아
끌고, 어떤 자는 상처에 들어붙어 있던 내 옷을 잡아당기고, 어떤 자는 내 목
을, 또 어떤 자는 나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뽑을 듯이 잡아당기는구나. 어디
그뿐이랴. 나에게 주먹질에다 발길질까지 한다.

무거운 십자가는 나를 심하게 찍어누르고.... 찢어지고 갈라진 내 얼굴, 흐르
는 피는 모래먼지 바람에 섞여 내 얼굴과 눈 위에 말라붙는다. 이 몰골을
어찌 사람의 모습이라 할 수 있겠느냐?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가 되었다.


[성모님을 만나시다]

나를 따라오너라. 몇 걸음만 가면 조금 떨어진 곳에 나의 어머니께서 서 계실
것이다. 고통의 칼에 마음이 찔리신 나의 어머니께서 내 앞으로 다가오신다.
오시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하느님께 인내하는 힘을 얻어 나에게
주시려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제지하는 악의 무리들을 뿌리치시고,
나에게로 오시어 당신 아들에게 구속 사업(救贖事業)을 완성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기 위해서였다.

내 어머니의 마음의 상처가 어떠하셨겠는지 상상해 보아라.
어느 누구보다도 나를 끔찍이 사랑하시는 어머니이시다. 어머니께서 내게
오셨어도, 나에게 위로의 말씀도 건네시지 못하시고, 도리어 내가 더 고통스
러워 할 것을 잘 알고 계신 어머니이시다.
나 역시 어머니에게 위로 드리지 못할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과 똑같은 고통을 어머니께 드리고 있구나.
오! 나는 육신의 죽음을 당하지만, 나의 어머니께서는 마음의 죽음을 당하고
계신다.

나의 눈은 나의 어머니를 응시하고, 나의 어머니는 나를 응시하고 계신다.
한마디 말씀도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이런 비침한 만남 중에, 나와 나의
어머니의 마음간에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아느냐?
실제로 나의 어머니께서는 하느님께서 나의 어머니께 계시하셨던 나의 고난과
나에게 가해졌던 형벌에 함께 참여하셨다. 나에게 사형이 언도되자 나의 제자
들 중 대부분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멀리 도망갔지만, 나의 어머니께서는 조금
도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나를 만나러 오셨으며, 내가 십자가에서 운명하여
무덤에 묻힐 때까지, 한시도 나를 떠나지 않으셨다.


[십자가의 운반을 거들어 준 키레네 사람 시몬]

사랑하는 영혼들아!
나를 따라 오너라. 군중들이 골고타로 몰려오고 있다. 이 악한 무리들은 내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죽을까 염려하여 십자가 운반을 거들어 줄 사람을
구하자는 데 동의한다. 그래서 군중들 중에서 시몬이라는 사람을 불러낸다.
내 뒤에서 십자가를 거들고 있는 그에 대해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아라.

이 사람은 착한 사람이나, 품삯을 받고 십자가 운반을 거들어 주고 있다.
이 사람이 나와 함께 십자가를 나누어지고 있으나, 하고 싶어서 거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악의 무리들이 시켜서 마지못해 거들고 있다.
그는 십자가의 무게 때문에 힘이 부치게 되자, 십자가가 내 어깨 위로 쏠리게
밀어 부쳤다. 그래서 도중에 나는 두 번이나 더 넘어졌다.
이 사람은 내 십자가의 한 부분을 짊어지고 있으나 전체를 다 짊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몬을 보면서 두 가지 상황에서 비유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시몬처럼 내 뒤에서 십자가를 거드는 영혼들은 많이 있다. 내가 십자가를
함께 지자고 요청하면 나의 십자가를 걸머지겠다는데 동의한다. 그리고 자신
의 완전한 생활을 목표로 하여 나를 따르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이런
영혼들은 자기 이익이나, 자기 만족을 위한 세상일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
로 십자가가 무겁게 느껴지면, 십자가가 몸에서 떨어지도록 내버려둔다.

이런 영혼들은 가능하면 고통을 적게 받으려고 꾀를 부리며, 다른 영혼들에게
사랑과 자비의 덕을 베풀기에 인색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겸손도 없고, 힘이 드는 비천한 일이나 번거러운 일은 아예 할 엄두도 내지
않는다. 이런 영혼들은 마지못해 십자가를 짊어졌던 것을 후회하며, 자기
편의와 유흥에 알맞는 일만 찾아다닌다. 한 마디로 자기 이익을 위해 나를
따르는 이기적인 영혼들이다. 이들은 자기들을 속박하는 일을 피해 다니다가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마지 못해 받아들이는 영혼들이다.

이들이 나의 십자가 운반을 거들 때에, 전심 전력하지 않으므로 그 가치는
미미하다. 자기 구원에 없어서는 안될 만큼만 수고하기 때문에, 간신히 구원
에 이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영혼들은 영원한 세계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욕구보다 내가 모든 영혼들을 위해 감수하고 있는 고통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골고타를 향하여 가고 있는 나를
따르겠다고 결심한 영혼들도 많이 있다.
이런 영혼들은 신앙생활이 완전히 자리잡힌 영혼들이다. 이들은 십자가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짊어지려고, 자기 일생을 모두 헌신하여 봉사하는
영혼들이다. 자신들이 나의 십자가를 지는 대신, 나를 쉬게 하고 위로하겠다
는 갸륵한 뜻을 지닌 영혼들이다.

이들은 내가 요구하는 모든 일에 자신들을 희생하며, 나의 뜻에 부합되는 일
만 찾아다닌다. 이들은 포상을 받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십자가 지는 일
을 수고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이들은 내가 시키는 일이 힘들고 피곤하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 묵묵히 해나간다. 이들의 유일한 목적은 나에게 자기 사랑
을 증명해 보이고, 나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있다. 나는 나의 십자가를 갖가지
종류로 바꾸어, 이 영혼들에게 지워준다.

질병에서 오는 고통의 십자가, 자기 취미나 재능에 상반되는 일을 하는데서
오는 불편의 십자가, 윗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는데서 오는 억울함과 서운
함의 십자가, 십자가인 줄도 모른 체 날벼락처럼 자기에게 지워지는 황당함의
십자가 등등, 어떠한 형태로든지 자신들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완전한 자기
의지와 순종하는 마음으로 짊어진다.
이 영혼들은 나의 성심을 사랑하는 일과 다른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일이라면
, 열과 성의를 다하여 그때 그때의 상황에 가장 적절한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
진다.

나의 사랑에 감화된 이 영혼들은 나의 십자가 때문에 고통을 당하거나 천박한
지위에 떨어질 때도 있지만, 후에 그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큰 수고의
열매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영혼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수확에 감복하
여, 나의 십자가를 숭배하고 나에게 그 십자가를 봉헌하며, 나의 영광을 현양
하기 위해 짊어졌던 십자가를 세상을 향해 높이 쳐들 것이다.

오! 이런 영혼들이야말로 사랑 외에 아무런 이익을 바라지 않고 진정으로
십자가를 질줄 아는 복된 영혼들이며, 내가 안심하고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나를 현양(顯揚)하는 영혼들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메어준 십자가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을 당하고, 고통 당한 만큼의 효과를 당장 볼 수 없을지라도,
너희들이 쌓아온 노고가 헛되고 무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여라.
나중에는 틀림없이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이다.

진실한 영혼들은 자기가 짊어진 십자가의 고통과 수고에 대한 값어치를 계산
하지 않으며, 그 어떤 포상도 바라지 않는다.. 또 하느님께 크나큰 영광이 될
것이라 생각되는 일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찾아내어 실천하며, 하느님을
위하는 일을 하였다 하여 자기가 수고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런 진실한 영혼들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자기 과업을 성실하게 수행하
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는 일은 전혀 없다. 또한 뭇 사람들로
부터 거부당하고, 박해받는 상황에 처하게 될지라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다.

어려운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동기가 사랑에 있으니, 오로지 그 사랑에 결과
를 맡길 뿐이다. 고통과 수고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진실한 영혼들이다.
그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나를 위로하고, 나를 안식하게 하며, 나에게
영광을 바치겠다는 것뿐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나의 십자가를 통채로
받아, 자기 어깨에 짊어지는 이유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골고타에 이르렀다.
나를 십자가에 처형할 시각이 임박하자, 군중들이 소란스럽다. 나는 이미
기진 맥진하여 간신히 걸음을 옮길 정도이다.
골고타로 가는 도중에 나는 세 번이나 넘어졌다.
첫 번째 넘어짐은 악습의 뿌리가 깊게 박힌 죄인들에게 회개할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 넘어짐은 미미한 역풍이 불어도 겁을 먹어,
더 이상 정진하지 못하는 나약한 영혼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이다.
세 번째 넘어짐은 죽음의 문 앞에 있는 영혼들이 죄악에서 벗어나 구원받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이다.

내 주변에 둘러서서 나를 난폭하게 다루고 있는 이 잔인한 무리들을 보아라.
어떤 자는 십자가를 땅에 내려놓고 나에게 못질할 준비에 여념이 없고, 어떤
자는 피가 말라붙은 나의 상처를 건드려 다시 터뜨리며, 또 어떤 자들은 나의
옷을 벗기느라 분주하다. 터진 상처에서 다시 피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랑하는 영혼들아!
벌거벗긴 모습으로 군중 앞에 세워져 창피를 당하고 있는 나를 상상해 보아
라. 이미 만신 창이 된 나의 육신에 가해진 폭행과 고문으로 전신이 통증에
시달리고, 나의 영혼은 형언할 수 없는 수모에 시달리고 있다.

나의 어머니께서 공 드려 만들어서 입혀주신 내 옷가지들을 저 포악한 병사들
이 제비뽑아 나누어 가지다니....
이 한심스럽고 무도한 장면을 목격하고 고통스러워하시는 내 어머니의 고통을
보아라.
피에 젖고 내 살이 묻어난 소중한 옷가지를 회수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빼앗기고 말았을 때, 내 어머니의 저 애처로우신 마음을 보아라.


드디어 마지막 시각이 왔다.!
악한 무리들이 나를 십자가 위에 눕히고 있다.
나의 손을 잡아 구멍을 낼 자리로 끌어당긴다.
사정없이 잡아당기고 있구나.
십자가가 흔들릴 때마다, 가시관을 쓰고 있는
나의 머리는 힘없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머리 속에 박힌 가시들은 더 깊이 박히고...
나의 바른 손바닥을 뚫는 망치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그 둔탁한 소리가 땅속까지 울려 퍼지고 있다.
나의 왼손에도 못질이 가해지고 있다.
이 처참한 광경에 하늘도 부르르 떨고,
천사들도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눈을 가리고 엎드러져 있다!
이 아픔 가운데에도 나의 침묵은 더욱 깊어진다.
내 입에서는 한마디 탄식의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고 가느다란 신음소리 조차도 내지 않으려 한다.
나의 손에 못을 박은 다음, 나의 발을 잡아당긴다.
굳어진 상처는 다시 터지고, 힘줄도 끊어지고 살 속의 뼈까지 드러나 있다.
아픔에 아픔이 더해진다.
나의 발은 이미 진 무른 상태이고,
못질을 당해 구멍난 내 양발에서는 피가 흘러 땅을 적시고 있다.
잠깐 사이에  구멍 뚫린 나의 손과 발,
벌거벗겨진 몸 구석구석마다 깊게 패인 상처,
날카로운 가시에 찔린 채 피와 땀이 먼지와 뒤섞여
참혹한 몰골이 된 나의 머리를 바라보아라.
이 잔혹한 고통 중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고 있는 희생제물인 나를 보아라.
너희들이 보는 앞에서 고통과 모욕을 당하고 있는
이 희생제물이 과연 누구더냐?
너희들의 예수 그리스도이다.
너희들에게 새 생명을 주어 구원하려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늘과 땅과 바다를 창조하고,
땅과 바다에 온갖 초목과 생물이 자랄 수 있게 하였으며,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 생명력을 불러넣어 주고 있는 나,
너희 인간을 빚어내어 번성하게 하며,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바로 나,
너희들의 예수이다.
이런 내가 지금 너희들이 보는 앞에서
몸에 걸치고 있던 옷마저 빼앗기고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무수한 영혼들이 십자가에 못박혀 있는 나에게 영광을 바치
고, 나의 사랑을 세상에 증거하기 위해 나를 따라 올 것이다. 자기들이 지니
고 누리고 있던 재산, 안락, 영예뿐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자신들의 보금자리
인 가정과 고향을 떠나 나를 따라 올 것이다.


하늘의 천사들아!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영혼들아!
나의 십자가에서 너희 시선을 떼지 말고 지켜보아 다오.
병사들이 박힌 못을 고정시키려고,
내가 매달려 있는 십자가를 뒤집고 있다.
내 몸무게 때문에 못이 십자가에서 이탈되지 않게 할 심산이다.
그들이 십자가를 뒤집는 바람에 나의 몸은 땅바닥에 엎어진다.
튀어나온 못을 구부려 고정시키려고 두드려대는
망치소리가 온 골고타 구석구석 울려 퍼지고 있다.
이런 끔찍한 광경을 말없이 바라보시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자비를 빌고 계시는 나의 어머니 앞으로
천사들이 무리 지어 내려오고 있다.
병사들이 십자가를 뒤집어놓고 못질할 때,
내가 십자가에 눌리지 않게 하려고 천사들이
십자가를 떠 받들고 있다.
사정없이 내리치는 병사들의 망치질에 온 우주가 경악하고,
하늘은 깊은 침묵을 지킨다.
천사들이 무릎 꿇은 채 머리를 숙이고 있다.


오! 하느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너희들의 예수인 나를 바라보아라!
미동도 하지 않는다.
벌거벗겨진 몸으로 매달려 있다.
불쌍하다고 동정하여 눈물을 흘리는 자는
그 무리들 중에 아무도 없다.
존경은커녕, 오로지 조소와 차가운 눈초리만 있을 뿐이다.
나에게 십자가에서 내려갈 자유마저도 없다.
단지 찢어지는 아픔만 있을 따름이다.


사랑하는 영혼들아!
너희들이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너희들도 스스로 나와 똑같은 처지에 있어야
한다.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을 똑같이 당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여라.
나와 똑같은 길을 가려면, 내가 너희에게 당부하는 것을 조금도 거절하지
말아야 하며,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아끼지 말고 지체
없이 실행하여라.

어서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내가 너희들에게 하는 말을 들어라.
나의 마음이 너희 마음속으로 개선하여 들어가노라.
나의 사랑은 예전의 너희를 파괴하여 너희가 되게 하겠노라.
너희의 가련함 때문에 나는 이 세상에 높이 드러나리라.



[십자가상 칠언(七言)]

사랑하는 영혼들아!
너희들은 이제 나의 고통을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끝까지 나를 따르고 나의
고통 중 한 몫을 너희들이 차지하여라.
나의 십자가가 세워졌다.
자, 지금이 바로 이 세상이 구속(救贖)되는 순간이다.
내가 군중들의 조롱 섞인 구경거리의 대상이 되었으나,
그 대신 많은 영혼들이 나를 사랑하게 되리라.

지금 이 순간까지는 사형의 형틀인 이 십자가가 앞으로는 이 세상을 비추는
생명의 빛이 될 것이며, 평화의 횃불이 되리라.
죄인들은 나의 거룩한 상처 때문에 용서받아 새 생명을 얻을 것이며,
나의 피는 모든 영혼들의 허물을 깨끗이 씻어 없애줄 것이다.
순결한 영혼들은 나의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성혈로 갈증을 풀고,
나를 사랑하는 애정의 불길에 자신들을 태울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영혼들 안에 자리잡아 영원히 그들과 함께 살겠노라.


1. 일언(一言)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아버지, 제가 생명을 주신 구세주임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나이다. 그들의
죄악으로 인해 아버지의 의노가 그들 머리위로 내릴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시여, 간절히 비오니 아버지의 의노 대신에 그들에게 자비를
내려주소서.


2. 이언(二言)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너희들이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하심을 믿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너희들
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므로, 나는 너희를 영원한 생명 세계로 인도하겠노
라.


3. 삼언(三言)

"어머니,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

오! 나의 어머니시여, 제 형제들이 이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이들을 보살펴
주시고, 지켜주시며 사랑해 주소서.

내가 너희들을 위해 나의 생명을 희생하였으니, 너희는 혼자 외롭게 남겨진
것이 아니다. 너희들에게는 너희들이 언제든지 찾아가 뵙고 의지할 수 있는
어머니가 계시다. 나는 너희들을 나와 형제가 되는 사슬로 묶어 놓았다.
그래서 너희가 어렵고 힘들 때에 어머니께 의지할 수 있도록 나의 친어머니를
너희들의 어머니가 되게 하였다.


4. 사언(四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지금부터 너희 영혼들은 하느님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여쭐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왜냐하면 나의 구속사업의 혜택으로 너희 영혼들은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인 나의 동생이 되어, 나와
함께 내 구원 사업의 동업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5. 오언(五言)

"목마르다."

오! 아버지! 당신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목이 타 들어가는 듯한 갈증을 느끼
고 있나이다. 이제 때가 이르렀나이다.
십자가의 죽음이 실현되는 순간, 비로소 온 세상은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신
사실을 알고 아버지를 현양할 것입니다.
당신께 영광을 드리고 영혼들을 구원하려는 열정에 사무쳐, 심한 갈증을 느끼
나이다. 이 목마름을 풀려고 마지막 한 방울 피까지 모두 당신께 바쳤나이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아뢰겠나이다.


6. 유언(六言)

"이제 다 이루었다"

아버지께서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회복시켜 주시려고, 당신의 친아들을
죽음에 부치신 당신의 위대하신 섭리가 지금 완성되었나이다.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세상에 와서 당신 뜻대로 모두 이행하였나이다.
아버지! 이제야 아버지의 뜻대로 모든 것을 다 채웠나이다.


7. 칠언(七言)

"아버지, 아버지의 손에 내 영혼을 맡기나이다."

"당신께 내 영혼을 맡기나이다."
나의 뜻을 따라 실천하는 영혼들은 나처럼 자신있게 하느님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릴 수 있다.
"이제 다 이루었습니다!"
"나의 주님이시여, 나의 하느님이시여, 제 영혼을 받아들이소서.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사랑하는 영혼들아!
너희가 나로부터 들은 것을 기록하여 다른 영혼들에게 알려주어라. 목마른
자는 마시게 해 주고 배고픈 자에게는 먹을 것을 주는 내가 아니냐"
이 모든 사실을 기록하여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 영혼들이 읽을 수 있게 하여
라.


< 성심의 메시지 관련 내용은 http://예수.krhttp://www.catholic.to
  내 말씀 메뉴 중 "신앙의 책/전기"에 있습니다.  
  각종
게시판"신앙의 글/강론/훈화"에도 많은 영적의 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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