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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십자가의 역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6 조회수957 추천수5 반대(0) 신고

                 

 

 3월 24일(금)요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고난의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요한 18, 1-19, 42)

 

 강론 말씀입니다.

 

오늘은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날입니다. 주님의 죽으심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찾아야 합니다. 십자가, 과연 십자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십자가는 본래 국가 반역자에게 내려지던 형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손과 발에 대못이 박혀 살이 찢어지고 마침내 온 몸이 십자가에 처지게 되는 목마름과 고통중에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십자가에 들리워 집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처절한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나귀를 타고 입성하시던 예수님께 호산나를 소리 높여 부르던 백성들도 이제는 모두 예수님 곁을 떠나갔습니다.

 

우리는 이렇듯이 비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를 갖게 되었습니다. 고통의 길, 죽음의 길이었던 십자가가 생명의 길로 바뀐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역설이고 신앙의 신비입니다.

 

십자가의 역설에서 우리는 나의 모습을 보아야 하고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나의 능력과 희망에 대한 좌절을 겪어야 합니다. 이 속에서 하느님을 불러본 사람만이 이 십자가의 역설과 신앙의 신비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래전 인도에서 살았던 현자 썬 다싱의 이야기 입니다.

 

그가 네팔을 여행하다 히말라야 산맥이 위치한 곳에서 우연히 한 여행자를 만나게 됩니다. 눈보라를 헤치며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가고 있던 그들은 눈밭에 쓰러진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됩니다.

 

썬 다싱이 갈등끝에 그 사람을 데리고 가자 하자, "미쳤군요. 우리도 죽을 판인데 우리는 인가를 찾아야만 살 수 있습니다." 하며 동행자는 홀로 서둘러 떠났습니다.

 

썬 다싱은 자기 자신도 죽을 각오를 하고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죽어가는 사람을 등에 업고 한 발자국씩 혼신을 다해 걸어갔습니다. 얼마를 가다보니 몸이

훈훈해졌고 훈훈한 등에 업혀 있던 사람도 깨어났습니다. 둘이서 몸을 밀착하여 서로의 온기를 받으며 앞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동녁이 밝아오며 그들은 인가를 발견 하였습니다. 그들은 얼마쯤 가다가 싸늘하게 식은 시체를 발견하였습니다. 혼자 살겠다고 먼저 간 사람이 마을 어귀에서 죽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십자가의 역설입니다. 내가 죽기를 각오하고 희생할 때 생명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자기 중심이나 이기심에 빠져서 편하게 살려할 때 생명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십자가는 예수님의 체온이 맞닿아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는 구원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길을 따라 살면서 구원의 월계관을 씁시다. 나는 이 십자가를 어떻게 쓰고 갈 것인가? 깊이 반성하고 성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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