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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7 조회수934 추천수5 반대(0) 신고


                                                   예수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십자가를 안테나로!

  며칠 전 수십년 만에 독도의 입도가 허가된다는 발표가 있고 많은 분들이 독도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공교롭게도 꽃샘추위의 거센 파도와 눈보라로 상륙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들은 '독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애끓는 마음으로 달려갔겠지요. 저는 부활절 문화행사로 많은 영화 가운데 일부러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을 점더 공부하기 위해서였지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부활시기의 복음을 묵상하기에 좋은 영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참고로 퍼드리겠습니다.


   ‘1년 후 장마철(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에겐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그 아들을 챙겨야하는 어설픈 아빠가 있다. 그리고 비오는 어느 날, 늘 놀러 가던 숲에서 산보를 하던 아빠와 아이 앞에 아내가 거짓말처럼 다시 나타난다. 하지만 그녀는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두번째’의 사랑을 맺어가고 아이 역시 ‘두번째’의 엄마를 만나게 된 사실에 너무나 큰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그 여인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약속을 남겼다. 비의 계절이 끝나는 6주뒤에 떠난다는 것을…

  지금 사랑이 한창 진행 중인 두 남녀에게 그 사랑을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부모의 반대, 턱없는 연봉, 강력한 라이벌? 저마다 사랑하는 이유가 다르고, 사랑하는 대상이 다르듯 사랑에 균열을 만드는 요인 또한 가지각색일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랑을 갈라놓는 이유가 죽음이라면 이것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차원이 아니라 일단 상황 종료, 재생 불가능이다.

   그 후의 상황은 온전히 남겨진 자의 몫이다. 먼저 상대를 상실한 충격에 휩싸일 것이고,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일평생을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며 살 것이다. 살아 헤어진 이들과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만날 수 있지만, 이미 세상을 달리한 그들과는 어쩔 도리가 없다. 다시 시간을 딛고, 상처를 추스르고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새로운 삶을 꾸린다고 해도 지나간 사랑의 기억은 가물가물해질 뿐 잊혀지는 법이 없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인공 미오(다케우치 유코)와 타쿠미(나카무라 시도우) 역시 현실의 연인들처럼 서로 만나 사랑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부부가 된 남녀다. 사랑의 결실이라 일컫는 떡두꺼비 같은 아들 유지(다케이 아카시)까지 낳아 행복하게 잘 살아보려던 이들은 미오의 죽음으로 인해 상황 종료를 맞는다. 그러나 영화는 이 종료 후의 상황을 중계하는가 싶더니 이내 이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재생시킨다.

  1년 후 비의 계절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난 아내 미오는 이듬 해 여름 장마가 시작되자 타쿠미와 유지 부자 앞에 나타난다. 그녀가 유령인지 실제인지를 구분할 시간도 없이, 놀라고 반가울 틈도 없이 이들 부자는 아내(엄마)와 지낼 수 있는 6주라는 시한을 버텨보려 한다. 기억을 잃은 아내에게 타쿠미는 끊임없이 자신들의 사랑을 각인시키고, 유지는 비가 멈추면 엄마가 돌아갈까봐 비를 멈추게 하는 종이인형 테루테루 보우즈를 거꾸로 매달아 비가 계속되기를 염원한다. 그렇지만 신데렐라의 마법이 12시에 풀리듯, 미오의 마법 역시 장마의 끝과 함께 정확히 그 시효를 다 해버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 지점에서 다시 이들의 사랑을 되짚어 나간다. 타쿠미가 미오에게 들려주던 연애사는 미오의 시점에서 반복되고, 알고 보니 이들은 과거와 미래, 삶과 죽음을 뛰어 넘어 만나면 반드시 사랑을 하게 되는 사이, 단 한 명의 상대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혹시 단 한 명과 사랑에 빠지는 운명이 가혹하다 생각될는지 모르겠다. 만일 그 단 하나의 사랑을 잃는다면 평생을 추억만 지니고 살아갈 자신이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인공들은 그 운명을 고스란히 껴안는다. 그것은 강력한 의지를 발휘하는 주인공 미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함 때문에 운명을 거스르려던 타쿠미, 아직은 어린 유지도 마찬가지다. 영화에서 이들은 주눅든 남성들처럼 끊임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는다. 하지만 미오와의 재회를 통해 이들은 서로를 만난 것에 감사해 하고, 믿음으로 힘든 삶까지 극복해 나간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은 ‘고마워요’라는 말로 옮겨간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우연 아닌 필연, 사고가 운명을 예고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랑이야기의 외형을 띄고 있는 영화다. 그렇지만 억지 눈물을 강요하는 신파도 아니고, 숭고한 사랑에 대해 역설하는 교훈적인 영화도 아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빠져들다가 어느 순간 헤어나올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는 것처럼 이 영화는 마치 사랑에 빠지는 것과 흡사한 완급을 갖고 관객들을 동화시킨다. 그래서 비가 갠 맑은 하늘은 그토록 잔인하게 느껴지고, 마지막에 들려주는 동화 ‘아카이브 별 전설’의 책장을 일어서지 않고 앉아 함께 넘기게 되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왠지 모를 고마운 감정이 일거든 서슴지 말고 그 마음을 내뱉길 바란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말이다.   (맥스무비 / 정유미 기자 )

 

   사랑하는 아내, 엄마를 잃고 힘들게 살아가는 타쿠미와 유지처럼 예수님의 제자들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겠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대로 사흘만에 부활하셔서 제자들을 만나러 오십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엄마이자 아내인 미오가 기억을 상실한 반면 복음에선 예수님의 제자들이 기억을 상실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제자들과의 만남을 상기시켜주시고 또 동행도 하시고 빵을 떼어 나누어주실 때에 그들의 눈을 열려 비로서 예수님을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예수님을 꼭 만나고 사랑을 고백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외쳐야겠습니다.

  "예수님,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독도야, 지금 만나러 간단다"하고 말입니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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