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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빈? 무덤!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03-29 조회수844 추천수4 반대(0) 신고
     
    삶이 던지는 물음에 쫓기듯 도망쳤다
    
     "너는 얼마나 사랑했느냐?"
     "너는 깨끗하게 잊었느냐?"
     "너는 참으로 새로워졌느냐?" 
    "너는 그때에 무얼했느냐?"
    "너는............................"
    "너는 ................."
    
    
    
    소란스런 축제의 한 모퉁이, 빈 동굴.
    바위로 입구를 꼭꼭 막고 그곳으로 숨어들었다
    
    
    수의 한벌이 어지러이 흩어져있고
    머리 수건이 한편에 곱게 개켜져있다
    
    
    '이것으로 몸을 가려라!'
    
    황급히 도망나오느라 알몸으로 거기 서있던 나.
    그 흔한 무화과 잎사귀 하나 줏어오지 못한 채.
    
    
    수의로 몸을 감쌌다
    
    수의에 얼룩져있던 진홍색 선혈
    아직도 남아있는 부끄러움 !
    
     
    
    2005. 부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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