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정말이야? 사실이야?)♣
(마르 16,9-15)
일요일 이른 아침, 예수께서는 부활하신 뒤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는데 그는 예수께서 일찍이 일곱 마귀를 쫓아내어
주셨던 여자였다. 마리아는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찾아가 이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과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 뒤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시골로 가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다른 모습
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그 두 사람도 돌아와서 다른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으나 그들은 그 말도
믿지 않았다. 그뒤 열한 제자가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셔서
마음이 완고하여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는 그들을 꾸짖으셨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신 것을 분명히 본 사람들의 말도 믿지 않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야곱의 우물』《매일성서묵상》에 나오는 4월 2일자
정민수 신부(서울대교구 중견사제연수) 님의 글 입니다. *^^*
◆어느 개그 프로그램을 통하여 유행한 말입니다. ‘정말이야? 사실이야?’ 예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제자 둘이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으나 그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면 쉽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부활은 지식이나 이해가 아니라 현실적인 삶이기 때문에
예수님의 책망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제자들의 삶 속에 현실로 뿌리내린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받아들인 부활의 신비를 제자들은 고난과 죽음을 불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 시작한 것이며,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까지 신앙이 전파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그저 믿을 게 못 되는 풍문에 지나지 않는 먼 나라 이야기요, 나와는
상관없는 사건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는 부활을 체험하기는커녕 변화된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부활을 믿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된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새로운 모습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처럼 부활한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죄의 노예에서 해방된 자유인으로 변화됨이요, 사랑을 갈구하는 존재에서 사랑을 전하고
나누는 존재 변화가 부활을 믿고 받아들인 사람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 사람 성당 다니더니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변했대.”, “정말이야? 사실이야?”
나도 이런 대화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고, 오늘이 바로 새롭게 부활한 모습으로
교우들 앞에 서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영성체후묵상]
교회는 부활사신 예수 그리스도의 힘과 권한으로
복음을 선포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구원 역사를 지속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온 세상으로 가서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 순간에도 우리 모두를
영원한 생명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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