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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63)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03 조회수984 추천수5 반대(0) 신고

 

(163)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

작성자   이순의(leejeano)  번  호   7729
작성일   2004-08-17 오후 3:50:17 조회수   327 추천수   4

2004년8월17일 연중 제20주간 황요일 ㅡ에제키엘28,1-10;마태오19,23-30ㅡ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성하!

 

 

어쩌면 내 가슴 속에 가톨릭이라는 신앙 공동체에 속해 살면서 최근 들어서 큰 일이 두 가지가 남아 있다고 마음을 다지며 대기중인지도 모른다.

아직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계시는 저력에도 불구하고 고령의 어른 두 분을 바라보며 마음의 준비상태에 놓이는 것 같다.

 

교황 성하와 추기경님이시다.

아직 건재하시고 계시는 두 분께서 들으시면 섭섭하실지 모르지만 언론을 통해 고령이시지만 모습을 뵐 때면 안심이 되는 심보는 어쩔수 없는 가톨릭인이다.

 

어제밤 뉴스에 교황님께서 건강이 악화되어 가실 길을 준비해야 한다는 소식은 행여라도 하는 마음의 걱정에 느긋하던 몸을 벌떡 일으키고 말았다.

사람의 명운이 육신을 지닌 이상은 이승에서 영원할 수는 없다.

교황님도 마찬가지시다.

 

나는 한반도를 벗어나 해외라는 땅을 아직도 밟아보지 못 했다.

내 일생에 감히 교황님을 지척에서 뵐 수 있을지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성하께서는 그런 나를 보러 지척에 오셨었다.

두 번씩이나!

 

역대 교황님 중에서 아마 교우들을 가장 많이 만난 신기록의 숫자를 보유하셨을 것이다.

처음 한국에 오셨을 때는 내가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두 번이나 지척에서 뵐 수 있었다.

한 번은 여의도 광장에서 추기경님과 방탄차를 타시고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형제자매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가시던 모습이고, 한 번은 서강대학교 강당에서 수도자와 신학생들을 모아 놓고 따로이 성대한 만남의 시간을 마련 했었다.

 

그 때의 찬양과 흥분, 그리고 그 열기를 고스란히 흡수하신 교황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고스란히 돌려 받아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은 아직도 그 마음 그대로이다.

 

그리고 두 번째 한국을 방문 하셨을 때는 결혼을 해서 신혼 시절에 순전히 장가 들 목적으로 세례를 무리하게 감행한 짝궁을 동행해서 여의도에 갔었다.

역시 추기경님과 함게 차를 타고 유유히 교우들의 틈을 지나가시는 순간이다.

"비바 파파!'를 외치는 나를 대신해서 목청을 아끼지 않고 소리를 키워준 짝궁은 기운 쎈 젊음으로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나를 데려다 주려고 군중을 밀어내고 있었다.

 

기운 넘친 청년이었던 짝궁의 덕택으로 바로 코 앞에서 교황님을 뵐 수 있었다.

 

그 분이 그리스도는 아니시다.

그러나 그 분을 향한 사랑은, 국경을 넘고, 인종을 넘고, 출신을 넘고, 모든 인간적인 관계를 넘어, 그리스도 예수님 때문에 환호하였으며, 그 분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군중을 향해 답례를 하고 계셨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 볼 만큼 인연이 되어 만난적은 없다.

그러나 나는 그 분을 늘 알아보고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며 여느 할아버지와 다름없이 변해가는 얼굴을 만난다.

그리고 안타까워 한다.

그 분이 나를 보러 이 땅에 두 번이나 오시지 않았다면 한반도를 벗어나 보지 못한 나에게 베드로의 직계이신 교황님을 만나는 축복의 순간을 언감생심 꿈이나 꾸었을 것인가?!

 

여행객들이 로마를 가더라도 창가에서 순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시는 교황님을 알현 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고 들었다.

그런데 동양의 작은 틈바구니에서도 가난한 백성인 나에게 당신께서 친히 방문을 오신 것은 나 만의 행운이 아닐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성하로 모신 이 시대의 각국의 가톨릭인이 안을 수 있는 행운이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교황님들께서 행차를 하시려면 부제님들이 가마를 대령하였다고 한다.

어떤 교황님들은 그런 절차적인 예우를 몹시 못 마땅해 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그런 상황을 불평하시다가 교황직이라는 까다로운 절차에 염증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만큼 교회는 교황이라는 베드로의 자리를 베드로의 진짜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발전시켜 왔다.

교황이라는 직책을 맡은 사람의 의지와 상관하지 않고 교회의 힘은 그 권위를 높게 더 높게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우주에 가서 사람이 살다가 오고!

세계가 1일 생활권에 접어들고!

인터넷이 전 인류를 하나로 묶어버리는!

또한 휴대전화기와 그 용도의 무한한 기능과 발전!

새로운 바벨탑의 문화가 열리고 있었다.

 

신께서는 가마만 타고 로마에 앉아 계시는 베드로를 원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1978년의 교회는 선대 교황님께서 선출 되시고 기쁨과 희망을 경축하고 있었다.

그런데 교황 요한 바오로1세께서는 33일간의 재임을 뒤로하시고 서거하시고 말았다.

당시 언론에서는 33일만에 이어지는 두 분 교황님들의 장례식과 또다른 새 교황님을 선출해야 하는 바티칸의 재정난을 운운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신의 뜻으로 또 다시 베드로의 후계자는 선출 되었다.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지평을 그을지에 대하여 당시에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 했다.

ㅡ카롤 보이티아 추기경ㅡ 께서 교황 요한 바오로1세의 뒤를 이어 264대 교황님으로 선출 되셨다.

 

요한 바오로2세의 교황선출은 대단한 놀라움을 일으켰다.

1978년 10월 16일! 456년 만에 처음으로 비 아탈리아계 출신이며, 공산국가였던 폴란드 바도비체 출신이기 때문이었다.

 

1920년 5월18일에 태어났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어렵게 공부를 하여 1946년에 사제로 서품 된 뒤에 1953년 크라코프 대학의 교수로 활동 했으며 1958년에 크라코프의 보좌 주교로 임명, 1964년에 크라코프의 대주교로 임명 된 후 1967년에 교황 바오로6세께서 추기경으로 임명 하셨다.

 

교황에 서임 되신 뒤로 바로 앞의 선대 교황 요한 바오로1세 교황님의 뒤를 이어 교황 요한 바오로2세로 교황명을 선택하신 뜻에도 상당한 찬사가 따랐던 언론 보도를 기억하고 있다.

바로 엇그제 일 같은데....

바로 엇그제 그 분을 향해 환호를 아끼지 않았었는데.....

어제밤 뉴스는 우리에게 우려하던 마음의 준비를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께서는 3천년대를 맞이하는 희년의 교황님이시며. 동시에 2천년대에 선출되어진 과거세대의 마지막을 장식하신 분이시다.

지구 역사상 지난 100년의 짧은 변화가, 수 억만년의 지구 진화 보다, 수 억 곱절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거기서 희년의 3천년대를 맞이할 교황님은 가마를 벗어나 비행기를 타고 초라한 동양의 이순의 제노베파인 나 까지 보러 오셨어야 하는, 사도로서의 여정을 다해 살으셔야 했던 것이다.

 

이제 단단히 마음을 준비하며 아버지 하느님의 계획을 기다려야 하는가 보다.

뉴스를 보며 벌떡 일어나 나의 욕심을 기도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우리곁에 더 머물게 해 주소서." 라고 기도하지 못 했다.

 

유효기간이 만료되신 육체적인 한계를 초월하여, 고도의 정신력을 동반한 신의 섭리를 이끌며, 그리스도교와 세계의 평화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으므로, 더 이상의 바램을 나열할 수가 없었다.

염치 없어서 그럴 수가 없었다.

 

그 분은 나를 우리를 보러 여기까지 오셨는데........

그 분은 너를 너희들을 보러 거기에도 가셨는데........

나의 신앙의 길은 내가 그토록 환호했던 그 분을 온전히 따르고 있는가?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교황성하! 사랑합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게 되겠습니까?"하고 물었다. 마태오19,27ㅡ

 

<교황님께서 오셨을 때의 사진들을 이 곳에 함께 올리고 싶었는데 컴을 잘 다룰 줄 몰라서 안타깝습니다.>

 

  

이병호(simon717) (2004/08/17) : 비바 파파, 비바파파.. 주님께서 교황님과 함께.. 또한 저희들과 함께.. 비바 파파..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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