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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제 교황님을 매일 만날 수 있겠지요...
작성자박경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03 조회수1,028 추천수7 반대(0) 신고

 

교황님이 이제 그리스도를 알현하기 위해 떠나 가셨습니다...

 

지상에서의 긴 여정을 끝내고 이제 주님께로 가신 교황님을 위해

주님의 자비와 성모님의 보호를 빕니다.

 

박경수(Francis)

 

 

어젯밤 로사리오 산책에 교황님을 초대하였습니다.

그리고, 84세의 노구에 베르로좌 라는 무거운 십지가를

내려 놓지 못하는 그 분의 고통스러운 눈길에서

피투성이로 십자가를 지고 산을 오르시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그만 교황직을 놓으실 만도 한데..."

라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셨습니다.

하지만 교황님은 지상에서의 당신 생이 끝날 때까지

그 십자가를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 수난하시던 날....

예수님께서는 피투성이 온몸에서 움직이실 때마다 느껴지는 그 고통,

머리를 싸매고 온통 짓누르며, 눈을 깜빡일 때마다

의식조차 흐려지는 가시관의 고통,

계속 이어지는 병사들의 고함과 채찍질....

탈진하여 그만,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 앉는 육신과,

그저 드러 누워 "차라리 그냥 여기서 날 죽여라!"

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시면서도...

성부께서 맡기신, 당신이 걸어야 하실 그 길이었기에...

또한 당신께 맡겨진 많은 영혼들에게 당신 사랑을 알리셔야 했기에...

 또한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는 당신 뜻을 전하셔야 했기에...

그 언덕을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예수님을 닮는 일을 인생의 목표로 살아오신 교황님의 마지막 유혹은

이제 그만 당신 십자가를 벗어 놓으시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그리스도의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영혼으로, 몸으로 마지막까지 지켰습니다.

그리고 내게도 말씀하십니다.

"Never Give Up!"(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유난히 젊은이들에게 주님을 깨닫게 하시려고 애쓰시던 교황님...

이제는 성모님과 함께 하는 제 로사리오 산책길에

교황님도 매일 함께 하실 수 있으시겠네요...

성무에 바쁘시지도 않고,

병드신 노구를 이끌고 오시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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