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주성범 제3권 내적 위로에 대하여 ♧
☆ 제58장 심오한 문제와 하느님의 은밀한 판단을 탐구하지 말 것4~7 ☆
4. 나는 첫째 성인도 알고 말째 성인도 안다. 나는 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랑으로 품어 준다.
나는 모든 성인들 때문에 찬송을 받을 것이요, 성인들을 이렇게 높은 품위에 이르게 하고, 아무런 자기의 공로 없이도 그들을 미리 간선하였으니, 각 성인 때문에 찬미와 영예를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극히 작은 성인이라도 경솔히 보는 사람은 큰 성인도 공경하지 아니하는 것이니,
이는 작은 성인이거나 큰 성인이거나 다 내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성인 중 하나의 명예를 감소하는 이는 나의 명예와 천국에 있는 모든 이의 명예를 감소한다. 모든 성인들은 다 사랑의 연결로써 하나가 되어, 생각이 같고, 또 다 하나가 되도록 서로 사랑한다.
5. 또 그보다도 더 고상한 것은, 성인들이 자신보다도, 제 공로보다도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그들이 자기를 초월하고 또 자기 사랑하기를 끊어서 오로지 나를 사랑하여 나아가며, 이 사랑을 누리면서 쉰다.
그들은 이 사랑에서 떼어 내거나 가로막을 수 잇는 것이 없으니, 그들 안에 영원한 진리가 충만히 있고,
멸하지 못하는 사랑의 불이 타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사사로운 즐거움만 좋아할 줄 아는 육체적 금수적 사람들은 성인들의 처지에 대해서는 변론하지 말라.
제 생각대로 덜하기도 하고 더하기도 할 뿐, 영원한 진리에 의합한 대로 생각하지는 못하는 까닭이다.
6. 많은 이 가운데, 특히 신광(神光)을 별고 받지 못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완전한 영적 사랑으로 사랑할 줄 아는 이가 드물다.
아직도 본성적 감정과 인간의 우정으로 이 사람에게나 혹 저 사람에게로 이끌리니 세상에서 되듯이 천당에서도 되는 줄만 안다.
그러나 불완전한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신광을 받은 사람들이 천상적 묵시로 인하여 명상(瞑想)하는 것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있다.
7. 그러므로 아들아, 네 지식을 넘는 이런 일에 대해서 부질없이 호기심으로 변론할 생각을 말고, 오직 하느님의 나라에서 극히 작은 자나 되려고 힘쓰고 도모하라.
천국에서 누가 더 거룩하고 누가 더 높다는 것을 안다 해도, 이런 지식으로 인하여 내 앞에 자신이 더 겸손해지고 나의 이름을 더 찬미하는 것이 없다면, 그런 지식이 무슨 이익이 있느냐?
차라리 자기 죄가 크고 덕이 적다는 것, 또 자기가 성인들의 완덕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생각하는 자는, 성인 중에 누가 크고 누가 적다는 것을 변론하는 자보다
하느님께 더 의합한 일을 행한다. 쓸데없는 수고를 다하여 성인들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신심 있는 기도와 눈물로 간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그들의 영화로운 전달을 청하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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