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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준주성범 새롭게 읽기[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04 조회수874 추천수2 반대(0) 신고

       
     
     
       
    ♣ 내적 생활 ♣ 
     
    제 12 장 
        
    ◎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
    
    1. "너를 버리고 네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마태 16,24) 
       하신 말씀은 흔히 너무 가혹한 말씀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다음 말씀은 더 무섭다. 
       "저주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영원한 불로 가라"( 마태 25,41). 
       현재 십자가의 말을 듣고 따르려 하는 사람은 
       영벌의 선언을 두려워할 것 없다. 
       하느님 우리를 심판하러 오실 때는 
       십자가 표시가 하늘에 나타나리라. 
       그때에 십자가에 죽으신 그를 따라 살아간 
       십자가의 제자들은 자신 있게 심판자 그리스도을 맞아 가리라.
    
    2. 그러니 너는 왜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는 
       십자가 지기를 두려워 하느냐. 
       십자가에 구원이 있고, 십자가에 생명이 있고, 
       십자가를 져야 원수의 침범에서 보호를 받는다. 
       십자가에 하늘의 즐거움이 내리고 ,
       십자가로 인해 정신무장이 생기고, 
       십자가에 마음의 즐거움이 있느니라. 
       십자가로써 덕이 높이 오르고, 십자가로 성화(聖化)가 완성 된다. 
       십자가에만 영혼이 건전하고 영생의 희망이 생긴다. 
       그러니 너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 
       그러면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너도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 위에 죽기를 원하도록 
       그리스도는 너보다 앞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고, 
       그위에 못 박혀 죽으셨다 . 
       너도 그와 같이 죽으면 그와 같이 살 것이고, 
       그 수난에 참여하면 그 영광에 너도 참여하게 될 것이다.
    
    3. 보라, 모든 것이 십자가에 있고, 모든 것이 죽음에 있다. 
       거룩한 십자가의 길과 매일 극기(克己)하는 길밖에 생명을 주고 
       참다운 마음의 평화를 주는 길은 없다. 
       네 마음대로 어디든지 가보라. 그리고 또 무엇이든지 찾아보라. 
       십자가의 길보다 위로 더 고상하고 아래로 더 안전한 길이 또 없다. 
       네 뜻에 맞게 또 네 생각에 가장 적절히 모든 것을 정돈해 놓아도 
       좋든 싫든 괴로운 것이있을 것이니 
       너는 언제나 십자가를 만나게 되리라,
       네 몸이 괴롭든지 네 정신에 번민을 당하든지 할 것이다.
    
    4. 때로는 하느님의 저버림을 느낄 것이고
       때로는 네 이웃이 너를 괴롭힐 것이나 
       대개는 너 자신이 너를 못 살게 굴 것이다. 
       너는 이런 고통을 면할 수 없고, 
       이런 고통을 경하게 할 방법도 없고, 무마할 길도 없다. 
       다만 하느님의 뜻이 그러한  때까지 너는 참아 견디어야 한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네가 위안 없이 고통을 받을 줄을 알고 
      너를 그에게 맡기고 고통을 당해서 
      좀 더 겸손해지는 법을 알게끔 배정하심이다. 
       자신이 고통을 받아보아야 그리스도의 수난을 
       참으로 마음깊이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는 언제든지 놓여 있고, 어디서나 너를 기다리고 있다. 
       네가 어디로 달아나도 십자가를 피하지 못하게 되니, 
       그것은 네가 어디를 가도 네 자신을 지고 다니고 
       언제나 네 자신을 피치 못하기 때문이다. 
       네가 위로 올라가 보고 아래로 내려가 보라. 
       안으로 들어가 보고 밖으로 나가 보라. 
       어디서나 십자가는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네가 마음에 평화를 도모하고 영원한 월계관(月桂冠)을 얻으려면, 
       어디서나 필연적으로 참아나가야한다.
    
    5. 네가 감심(甘心)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면, 
       십자가가 너를 지고 갈 것이고 
       네가 목적하는 목적지로 너를 데리고 갈 것이다. 
       즉 이세상에서는 고통이 끊이지 않겠지만 
       고통이 없는 저 세계로 너를 인도하리라. 
       그러나 네가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면, 
       길만 더디고 더 어렵기만 하고 그렇다고 십자가를 없애지도 못한다. 
       한 가지 십자가를 던져 버리면 또 다른 십자가가 올 것이고, 
       아마 그것은 더 어려운 십자가일지도 모른다.
    
    6. 죽는 인간이 다 피하지 못하는 것을 너만 피하려 하면 되겠느냐. 
       그 어느 성인이 세상에서 십자가 없이 고통 없이 살으셨느냐. 
       주 예수 그리스도까지도 이 세상에 사시는 동안 
       한 시간이라도 장차 당할 수난을 생각하고 
       괴롭게 지내지 않으신 적이 없으시다.
        "그리스도 수난을 당한후 부활해서 그영광에 들게 마련된 것이다.(루가 24,26)
       그러니 네가 어찌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 이외에 다른 길을 찾겠느냐.
    
    7. 그리스도의 전 일생이 십자가 였고 박해 당하신 것인데, 
       너는 어찌 편하게만 살려고 하고 즐거워 하려고만 하느냐. 
       고통을 참아 나가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찾느다면 
       너는 그르치고 또 그르친다. 
       이 죽고야 마는 현세 생활은 고통에 차 있고, 
       어디를 가든지 십자가가 서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덕에 진보할수록 흔히 더 큰 십자가를 만난다. 
       그것은 사랑이 커갈수록 자신을 억제하는 고통이 더 커지는 까닭이다.
    
    8. 여러 가지 고통을 당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것은 
       십자가를 잘 참음으로 해서 큰 효과를 보는 줄을 알게 되는 까닭이다. 
       십자가를 감심(甘心)으로 지고 가면, 
       고통중에도 하느님의 위로해 주시리라는 희망에 힘을 얻는다. 
       그리고 고통으로 육체가 제어되면 
       그만큼 영혼은 내적 은총으로 견실해진다. 
       또 어떤 때는 이런 용기도 나서 고통과 역경을 감수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자신을 적응시키고 
       고통과 역경 없이는 살지 않을 것처럼 생각한다. 
       그것은 하느님을 위해 더 어려운 일이라도 참아 견디면 
       그만큼 더 하느님께 가까워짐을 아는 까닭이다. 
       이런 심정은 사람이 제 힘으로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 께서 주시는 은총의 작용이다. 
       허약한 육체를 가진 인간이 자연적으로는 지겨워하고 
       피하려는 것을 정신으로 이겨 참아 보고 
       심지어 사랑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심정은 은총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9. 십자가를 지는 것, 십자가를 사랑하는 것, 
       육체를 괴롭혀 정복하는 것, 칭찬을 피하는것, 
       모욕을 당해도 즐겨하는것, 자신을 천히 보는 것 , 
       천대를 받으려 하는 것, 모든 고통과 손실을 참아 견디는 것, 
       이세상의 존영을 찾지 아니하는 것 등,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자연적 경향을 거스르는 것이다. 
       네가 네 자신을 살펴 보면, 너 자신만으로는 이런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 의탁하면 하늘로 부터 이런 힘이 네게 내릴 것이고, 
       세속과 육체가 네게 굴복하리라, 
       네가 신앙으로 무장하고 그리스도 십자가의 기를 들면 
       너는 원수도 악마도 두려울 것이 없다.
    
    10.너는 너를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의 십자가를 용감히 지고 가는 
       그리스도의 착하고 성실한 종이 되도록 결심하라. 
       이 비참한 생활에 어려운 것도 많고 불편한 점도 많은데 
       이 모든 것을 다 참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으라. 
       네가 어디서 살든지 그러할 것이고 
       어디 숨어 있든지 과연 어려움은 면치 못한다. 
       괴로움과 슬픔을 피할 방법이 없고 언제나 그러할 것이니 
       인내로이 참아 견디는 수밖에 없다. 
       주의 잔을 즐겨 마시라. 그래야 너는 그의 벗이 되고 
       그 영광을 같이 누리게 되리라. 
       네가 위로를 받는 것은 하느님께 맡기고 
       그 뜻에 가장 합당한 때를 주시기 기다리라. 
       그리고 너는 고통을 당할 준비만 하고 있고 
       고통을 큰 위안으로 삼고 있으라. 
       그것은 세상 고통을 다 너 혼자 받는다 해도 
       이후에 올 영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이다.
    
    11.고통이 네게 즐거움이 되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잘 받아들이게 되면, 
       그 때 너는 모든 것이 잘 되어 가는 줄로 생각하라. 
       그것은 지상에서 낙원을 찾았음이다. 
       고통 당하는 것을 네가 어렵게 생각하고 피하려 들면 
       그 만큼 네게는 잘못되는 것이고, 
       고통을 피해가도 어디에서나 결국 따라오고 만다.
    
    12.네가 당하고야 말 것, 즉, 고통과 죽음을 준비하고 있으면 
       살기가 쉬워지고 평화를 얻으리라. 
       네가 성 바오로와 같이  
       셋째 층까지 올라가 고통이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예수의 말씀이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해서 
       얼마나 고통을 당할지 알려 주리라"(사도9, 16) 하셨다. 
       그러니 네가 예수를 사랑하고 항구하게 그를 섬기려고 결정하면 
       고통이 너를 기다리고 있음을 생각하라.
    
    13.하느님이 원하시어 네가 예수의 이름을 위해서 
       무엇을 참아 견딜 자격이 있으면 하라. 
       그러면 얼마나 큰 영광을 네가 받으랴.
       하느님의 성인들은 얼마나 즐거워하랴. 
       네 이웃에는 얼마나 교훈이 되랴. 
       누구나 다 잘 참으라고 권고는 하지만 
       스스로 참으려는 사람들은 적다. 
       많은 사람들은 세속 일에 따르는 더 큰고통도 참아나가는데 
       너는 그리스도를 위해서 고통을 즐겨 받을 이유가 있지 아니하느냐.
    
    14. 너는 사는 것이 결국 죽음으로 끌려간다는 확실함을 알라. 
       사람이 자신에게 죽는 만큼 하느님께 산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고통을 참을 각오가 없으면 
       천상 일을 알아들을 자격이 없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어려움을 참아나가는 것보다 
       더 하느님을 즐겁게 해 드리는 것은 없고, 
       이 세상에서 더 유리한 것도 없다. 
       네가 네 마음대로 갇혀 살 수 있다면 
       많은 위로 중에 즐기는 것보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역경을 참아 견디는 것을 차라리 선택하라. 
       그래야 그리스도와 닮아가고 모든 성인들을 따르게 됨이다. 
       그것은 우리가 공을 세우고 우리 위치가 전진하는 데는 
       많은 안락과 위안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큰 고통가 역경을 당함에 있다. 
       과연 고통을 참아나가는 것 이외에 
       그 무엇이 우리 구원에 더 유리하다면 
       그리스도 확실히 말씀으로나 행동으로 우리에게 일러 주셨을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그를 따르던 제자들과 
       그를 따르려는 모든 이에게 십자가를 지라고 획실히 권고하셨다. 
       그 말씀이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신을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마태 16,24)이었다. 
       이제 우리는 읽어 보고 다 연구해 본 결과 이런 결론을 지을 것이다.
       "많은 고통을 참아 가야만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든다."(사도14, 22). 
    
    
    
    
    
    
    ◈ 묵 상 ◈
    
    인간의 전체생활은 거의가 고통이라, 
    인류의 반 이상이 먹고 사는데 어렵고, 
    생활이 좀 풍족하면 병이나며, 
    가정에 불화가 생기고, 사업에 실패도 하며, 
    또 이 모든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죽음의 공포가 언제나 은은히 숨어드는 것이다. 
    
    이 세상에 사랑함도 크지만 흔히 상대가 없고, 
    있다 해도 죽어가고 만다. 
    결국 이 세상은 언제나 우리가 살 고향이 못 된다. 
    이에 그리스도는 일생을 통해서 모든 고통을 당하시면서 
    우리에게 현세의 어려운 것을 참아가는 법을 알려주셨고 
    궁극적으로는 죽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은총생활을 하도록 
    영원한 생명을 목표로 
    이 현세생활을 초개와 같이 보고, 
    당하는 괴로움을 합리화 하도록 해주셨다.
     
    하느님께로부터 난 이몸, 
    하느님의 영원한 섭리에 따라 살고 죽는 지혜를 알려 주셨다. 
    이것이 십자가의 왕도(王道)이다. 
    
    인간은 약해서 고통중에 울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을 받아 참아 나갈 용기도 생긴다. 
    이 세상의 왕을 섬기다 목숨까지 흔연히 바친 충신도 있는데 
    주를 섬기기로 작정한 이 몸, 
    영생을 목표로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참고 또 참고 살다보면 고통도 역경도 다 지나가는 바람이고, 
    영원한 광채 속에 오로지 임에게 가는 사랑만이 남아 깃들리라.
    
    ◐ 인보성체 수도회의 설립자이신 윤을수(라우렌시오) 신부님께서 
       두번째로 개정 번역하신 준주성범,[그리스도를 따라]에서 옮겨 적었음.◑
       
    
       
    
    ♬ 구원의 십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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