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하의 천상의 평화와

행복을 간절히 기도하며

영전에 헌시합니다.

당신과 함께 한 시간들

당신과 함께 한
지난 사 반세기는
격랑과 격동의 암울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전쟁과 기근 각종 천재지변
인류는 많은 고통과 시련에
좌절하고 절망하며
큰 굴혈 속에서 울어야만 했습니다.
수많은 종교의 갈등으로
욕심 많은 독재자들로
이데올로기의 편협으로
선량한 백성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아야만 했습니다.
그런 때 당신은 평화와 사랑을
외치시며 단호하고 외람되게
백성들 편이 되어 주시어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위로하여 주셨습니다.

당신은 인류의 혼돈 속에서
인류의 위대한 지도자로
선견자로 예언자로 사도로
우리 곁에 우뚝 서시어
평화의 빛을 비춰주셨습니다.
동서 냉전의 기류를
따뜻한 화해의 기류로 바꾸고
도처 분쟁의 지역을 찾아가
양보를 도출하여 화합을 주선하고
독재자들이 물러나도록
많은 백성들을 격려했으며
전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준엄한 경고를 내리기도 하며
전 세계의 고난을 몸소 겪으며
위로하고 평화를 일구셨습니다.

당신은 역사 속으로
묻혀버린 잘못과 오류를
들추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이해를 양해 받았습니다.
인종과 대륙과 종교를
초월한 당신의 사랑은
인류 모든 이에게 희망을
주었으며 협력과 상생의
결단을 갖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당신과 함께 한
시간들은 행복 이였고
기쁨과 즐거움 이였고
희망과 평화였습니다.

그 시간들이 당신에게는
얼마나 큰 수고요
고통이요 아픔이며
치열한 고뇌였습니까?
잠시도 쉬지 않고
잠시도 여유도 없이
일 하시고 기도하시고
거침없이 완벽하게
당신의 직무를 수행하셨습니다.
병마에 시달리시며 여러 가지
불편한 가운데에서도
선종을 눈앞에 두고도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인류를 사랑하시고
앞으로 인류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말을
남겼습니다.
지난 시간들에서 나는 젊은이들을
찾아 온 세상을 돌아 다녔는데
지금 젊은이들이 나를 찾아
베드로 광장으로 모여 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온 인류에게
나는 행복합니다.
당신들도 행복하세요.

당신은 이제 모든 것을
후세에 맡기시고 평화로운
천상 나라의 문으로
들어 가셨습니다.
그 곳에서 인류를 위하여
여전히 사랑의 활동을
하실 줄 굳게 믿나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당신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영원한 평화와 행복을 누리소서.
이 세상에서 온갖 수고들이
보람이 되어 천상과 세상에
좋은 열매를 맺게 하소서.
당신과 함께 한 지난 시간들은
참으로 행복하고 기쁘고
상쾌하였습니다.
이제 모든 슬픔과 아픔을 뒤로하고
당신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당신을 늘 사모하며 당신의 뜻을
헤아리며 살아가겠습니다.
그 동안 기도 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기도 해주시고
사랑하여 주소서.

2005년 4월 5일
부활 2주간 화요일

김모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