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넋두리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06 조회수90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넋두리


사람이 하는 말들은 그 내용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말들 중에 하소연이란 것이 있습니다.

자기가 겪고 있는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을 하소연이라고 합니다.

 

대개 상담은 이런 하소연을 듣고 그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하소연 중에 듣는 사람을 왠지 짜증나게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들으면서 힘드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왜 이렇게 질척거리며 사시나 하는 짜증이 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듣는 사람에게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감정, 짜증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왜 그런 것인가?

사실은 듣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어서입니다.

 

즉 말하는 사람이 질척거리면서 사람에게 매달려

자기 변화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넋두리만 늘어놓을 때

상대에게 피곤한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신세타령이라고 하는데 누가 들어줄 기색만 보이면

털썩 주저앉아서 자기신세를 한탄하는 일장의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입니다.

왜 이런 것인가?

 

이런 분들은 대개가 응석받이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저 징징거리기만 해도 부모님이 알아서 다 해주는 습관이 붙은 분들은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넋두리함으로써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분들은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실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그럼 이런 분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우선 그런 넋두리를 들어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당신 말고도 불행하고 힘들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좀 둘러보라고 야단을 쳐야 합니다.

 

그러다가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분들은 다른 곳에 가서 또 넋두리를 늘어놓으면서

자기신세를 한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런 분들에게 마음이 매여 있는 분들은

혹시 자기 자신이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