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주성범 제4권 존엄한 성체 성사에 대하여 ♧
☆ 제1장 공경을 다하여 그리스도를 영할 것1~3 ☆
1. 제자의 말 : 영원한 진리이신 그리스도여, 이는 한때에 말씀하신 것도 아니오, 어느 한 곳에서만 기록된 것도 아니나 당신의 말씀이옵니다.
이 말씀이 당신의 말씀이오, 또 진실한 말씀이므로 다 즐겨 또 착실히 받아야 하나이다. 이 말씀은 당신의 말씀이며, 정말 당신이 그 말씀을 하셨나이다.
또 내 말이라 하여도 좋으니, 이는 나를 위하여 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입에서 나온 그 말씀을 내가 달갑게 닫아, 내 마음에 깊이 새기려 하나이다.
이렇게 인자한 당신 말씀, 사랑과 신락이 가득한 이 말씀은 과연 나를 감동케 하오나 내 지은 죄악을 생각할 때 떨리며, 당신의 이 위대한 신비를 받기에 불결한 나의 양심이 나를 꾸짖나이다.
당신 말씀은 자애로이 나를 이끌지만, 나의 많은 죄악이 나를 누르나이다.
2. 당신과 더불어 나도 한몫을 얻으려면 신뢰하는 마음으로 당신께 가까이 오라고 명하시고 또 영원한 생명과 영광을 누리려면 불사 불멸의 양식을 영하라 명하시나이다.
당신은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마태11,28)하시나이다.
오! 죄인의 귀에는 이 말씀이 얼마나 인자하고 얼마나 친절하게 들리나이까? 내 주하느님이여, 당신은 극히 거룩하신 당신의 몸을 영하라고, 궁핍하고 가난한 자를 청하시나이다.
그러하나 주여, 내가 누구이기에 당신 대전에 감히 나아가리까? 보소서! 천상 하늘이 당신을 용납하지 못하거늘, 당신은 "너희는 다 나에게로 오너라."하시나이까?
3. 이 지극한 인자는 무슨 의미입니까? 이렇듯 친절히 나를 초대하심은 무슨 의미입니까? 당신의 부르심에 응할 만한 아무런 자격도 없음을 아오니 어떻게 감히 갈 수 있겠나이까?
당신의 그렇게 자애로운 마음을 상해 드린 나로서, 어찌 당신을 내 집에 모실 수 있겠나이까? 저 하늘, 저 꼭대기 하늘도 주를 모시지 못할 터인데"(1열왕8,27). "너희는 다 나에게로 오너라."하시나이까?
주여 당신의 말씀이 아니라면 누가 참말이라고 하겠나이까? 또 이것이 당신의 명령이 아니면 누가 감히 나아가리까? 노아는 의인이면서도 몇 사람을 살릴 배를 만드는 데 백 년을 노력하였거늘,
나는 세상을 창조하신 분을 영하기 위하여 한 시간을 준비한다면 어찌 되겠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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