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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런즉, 너희들을 꾸짖어도 나를 탓하지 말라.”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07 조회수893 추천수2 반대(0) 신고

 

독일 뤼벡교회의 아주 낡은 벽 돌판에는

다음과 같은 시(詩)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너희 날 ‘주’라 부르면서도 따르지 않고

너희 날 ‘빛’이라 부르면서도 우러르지 않고

너희 날 ‘길’이라 부르면서도 걷지 않고

너희 날 ‘삶’이라 부르면서도 의지하지 않고

너희 날 ‘슬기’라 부르면서도 배우지 않고

너희 날 ‘깨끗하다’ 하면서도 사랑하지 않고

너희 날 ‘부(富)하다’ 부르면서도 구하지 않고

너희 날 ‘영원’이라 부르면서도 찾지 않고

너희 날 ‘어질다’ 부르면서도 오지 않고

너희 날 ‘존귀하다’ 하면서도 섬기지 않고

너희 날 ‘강하다’ 하면서도 존경하지 않고

너희 날 ‘의롭다’ 부르면서도 두려워 않느니

그런즉

너희들을 꾸짖어도 나를 탓하지 말라.


이 시를 보면서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어떤 분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을

갖추지 못하면서 살았던 내 자신의 모습들...

그러면서도 때로는 주님께 갖은 원망을 던졌던

불충함들이 떠올려졌던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말하는 그 말씀이 더 크게 와 닿습니다.

“그런즉, 너희들을 꾸짖어도 나를 탓하지 말라.”

결국 내가 지금까지 행했던 행동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판단에 의해 단죄하였던

나의 이웃에 대한 모든 행동들 하나하나가

주님을 탓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나온 사람은 세상에 속하여 세상일을 말하고

하늘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위에 계시며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우리 모두는 비록 세상에서 나온 사람이지만,

주님을 따르기로 결정을 했으면

세상일을 말하고 그 일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하늘의 일에 더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모든 것을 세상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했던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제 세상일이 아닌 하느님 일에 더

깊은 관심을 두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주님을 원망하기 보다는

주님께 큰 사랑을 드리는

그분의 제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남의 탓을 외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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