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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계치유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09 조회수1,153 추천수10 반대(0) 신고

 

 

가계치유


요 근래 신심운동을 하는 분들 중에

소위 가계치유란 것을 하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가계치유란 자신의 가계 안에서 어떤 조상들이

무엇인가 한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 있거나

혹은 조상들이 지은 죄가 있을 때

그것의 좋지 않은 영향이 현재에 미치기 때문에

미사나 기도를 통하여 그런 것을 풀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의미 있는 듯이 들리기도 합니다만

그러나 영성적으로는 아주 불건강하고

이단적인 요소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우선 교리상으로 개인의 죄는 개인이 하느님 앞에서 심판받는다고 하고

또한 영세를 받으면 그 개인의 죄가

주님의 십자가상 죽음으로 사함을 받는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신앙인데

조상들의 죄가 후손들에게 전가된다고 하는 것은

가톨릭신앙이 아닌 것입니다.


심리치료 면에서도 가계치유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고 봅니다.

원래 가계치유란 정신분석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사람은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 받은 것에 의해서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데

 

어린 시절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그 마음 안에 어른들에 대한 분노가 해소되지 않은 채

한처럼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어서

과거를 돌아보면서 한을 푸는 작업을 하는 것이

심리치료의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즉 결과적으로 마음의 편안함을 갖도록

마음의 건강함을 찾도록 하는 것이

심리치료의 가계치유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가계치유론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기도를 마음의 편안함을 얻기 위하여

하느님과 통교하는 길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불안함과 눈치 봄을 더 가중시키는

병적인 신앙의 길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가계치유 론은

복음적인 길과는 전혀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마음을 지배하는 감정이 불안감일 때 그런 논리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조상들의 잘못을 대속하기 위하여 무엇을 하기 이전에,

자신의 불안감이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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