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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3) 사랑합니다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09 조회수991 추천수11 반대(0) 신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서거하심에 매스컴을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교황님께서 한국을 두 번 방문하셨다곤 하지만 그 시절 난 천주교에 관심도 없던 때여서인지 매스컴을 통해 뵌 기억도 전혀 없다. 천주교에 입문해서도 먼나라에 계신 교황님보다는 우리나라의 추기경님이 더 가깝게 인식되고, 그보다는 본당신부님이 더 가깝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그랬는데 이제 교황님의 서거를 통해 알게된 많은 사실들이 감동으로 다가옴을 느낀다.

 

얼마 전부터 평화방송을 통해 접하게 된 교황님이 부르신 '주님의 기도'를 보고 들으며 음유시인처럼, 쉑스피어의 대사처럼, 애조띈 가락으로 욾조리는 교황님의 노래와 모습은 이전에 화면을 통해본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저 힘겹게 지팡이에 의지해서 움직이는 교황님의 모습을 안쓰럽게만 느끼던 마음에 어떤 깊은 영혼의 소리로 감동의 울림으로 다가오는 소리였다.

 

그때부터 이미 내마음은 교황님을 사랑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기품으로 다가오던 감동의 원천을 이번에 매스컴을 통해 교황님의 많은 것을 알게 되면서 이해가 되었다.

탁월한 시인이며 가수에 배우이며 문학을 사랑하는 신학자이며 다방면에 뛰어난 수재이며, 그보다는 인류를 깊이 깊이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사도, 사제였음을 알고 나서였다.

 

교황님께서 파킨슨 병을 앓고 계셨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걷잡을 수 없이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인류를 위해 기도하시는 그분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초인적인 의지로 버티시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져 그 감동은 아프게 가슴에 다가옴도 느꼈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부드럽고 유쾌하고 사랑스런 유머로 넘치는 분이셨다.

 

어느 기자가 인터뷰 중에 요즘 건강이 어떠시냐고 물었다.

"난 자신의 건강이 궁금할때나 몸이 안좋을때는 신문을 보고 확인합니다."

 

연설하시는 중에 박수가 오래 계속되자.하신 말씀.

"박수 쳐주시는 건 좋습니다. 박수 치는 동안 교황은 잠시 쉴 수 있으니까요."

 

쿠바를 방문하셨을 때 바람이 몹시 불었다. 그러자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바람은 좋습니다. 성령도 바람을 타고 오니까요. 지금 성령의 바람이 불어 좋습니다."

 

고국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교황님의 장수를 비는 노래를 바쳤을 때 하신 말씀.

" 노래하기는 쉬운데 오래 살기는 어려워요."

 

로마에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신다.

"로마를 거꾸로 읽으면 아모르, 곧 사랑이 됩니다. 로마를 사랑합니다."

 

                            ㅡ ROMA = AMORㅡ

 

그렇게 기지가 넘치는 유머로 수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하시던 교황님!

자애로운 눈빛으로 넘치시던 교황님!

 

그러나 종교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걸 통렬히 비판하셨다.

우리는 신앙의 힘으로 종교의 폭력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하셨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말씀하시며 다시는 어떤 종족, 어떤 민족, 어떤 집단에도 그런 범죄행위가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고 역설하셨다.

 

누구보다 인류를 사랑하셨던 교황님!

이 시대 최고의 휴머니스트이셨던 교황님!

 

비록 돌아가신 후에야 그분의 많은 걸 알게 되어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분을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부디 천국에서 행복하소서!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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