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바티칸을 다녀와서
작성자김준엽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0 조회수770 추천수2 반대(0) 신고

영국에서 6년째 거주하면서 처음하는 가족 해외여행은 정말 뜻 깊게 보내었다.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이탈리아 여행, 그리고 항공편 예약을 했던 날이 4월6일부터 9일까지로 바로 교황님의 선종과 함께 우리들의 가족 여행은 교황님 문상단으로 수정하였다. 목적은 교황님의 유해를 보며 추도미사를 드리고 장례미사를 참여하는 것이 었다. 4월6일 로마 참피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바티칸으로 향했다. 오타비아 메트로 역에서 내리자 거리는 온통 교황님의 유해를 보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특히, 폴란드기를 앞세우고 온 거리를 메운 젊은이들을 보며 그리고 거리거리 마다 자원봉사를 하며 생수를 공짜로 나누어주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약 3시간정도 줄을 서며 기다리다가 내일 새벽에 오면 쉽게 볼 수 있겠지 생각하고 일단은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6시30분쯤 메트로를 타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마치 한국이나 영국의 출근시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온통 배낭족들로 가득했다. 4살된 딸아이와 1살된 아들래미를 데리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성베드로 성당에 모셔진 교황님의 유해를 볼 수 있었다. 성 베드로광장에 들어서자 찬송가가 울려퍼지는데 바로 천사의 노래였다. 정말 성당안의 분위기는 장엄하지만 편안하고 고요한 정말 평화로운 분위기였다.교황님의 유해를 본 다음 그냥나서기가 조금 아쉽고 해서 베드로 성당의 모퉁이에서 잠시 기도를 드리는데 우리 딸래미 하는 말 "아빠 나 여기서 살고싶어요" "응 그래, 하지만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야지.

 

바티칸 성당에서 내일(4월8일) 오전 10시에 장례미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웬지 분위기가 다들 성당 주변에서 노숙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래 '설마 다들 노숙까지 하며 장례미사를 드리러 가진 않겠지' 하며 숙소에 돌아왔다. 다음날 더 일찍 일어나 역에 도착하자 얼마 못가서 온통 바리케이트가 쳐 있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다 보니 베드로 광장에 들어가서 장례미사를 드릴수 있었다. 내 생애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뜻을 함께하여 장례식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를 할 수 있을까? 정말 한국에서 있았던 2002년 월드컵 축구 길거리 응원 (비록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보다도 더 큰 응원을 교황님을 위해 하였다고 자부 한다. 이 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교황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셔서 머더데레사 수녀님 등 여러 성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거라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교황님의 장례식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 였었다.

 

저는 교황님 명복을 비는 것보다는 축하를 드리고 싶어요.

교황님 하늘나라에 가신 것을 축하드려요.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러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듯이

저희 죄를 용서 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중에 복 되시며

태중에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도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영광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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