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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스타니슬라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묵상(2005-04-11)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4-11 조회수860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요한 6, 26-27)
 

지난 금요일부터 오는 토요일까지 요한복음 6장의 말씀이 평일미사 전례

 

복음으로 봉독됩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수 위를 걸

 

어서 배를 타고 있는 제자들에게 다가가신 내용(6,16-21)을 복음으로 들었

 

는데, 오늘 복음은 군중들이 갈릴래아 호수 동편에서 예수님을 찾아 가파

 

르나움으로 이동했다(22-24절)는 보도와 여기서 내리시는 빵의 기적에 대

 

한 가르침(25-59절) 중 그 도입부에 해당하는 첫 부분(25-29절)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갈릴래아 지방의 가파르나움은 유다 지방의 예루살렘만큼

 

중요한 장소로 부각됩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놀라운 빵의 기적이 베풀어

 

졌고 그 기적에 대한 진정한 해석과 가르침이 주어지기 때문이며, 그 외에

 

도 가파르나움은 예수께서 거주하셨던 곳이며(마태 4,13), 이곳에서 많은

 

가르침과 행적(루가 4,23)이 베풀어졌기 때문입니다. 빵을 배불리 먹은 군

 

중들이 예수님을 다시 찾으려는 노력이 가파르나움에서 예수와의 만남을

 

가능하게 하였는데, 왜 그들이 예수님을 찾았으며, 도대체 그들은 무엇을

 

찾는 것일까요? 그들은 분명 보리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오 천명을 먹

 

인 '예언자'를 찾고 있으며, 그들을 다시금 배불리 먹일 기적을 행할 수 있

 

는 '왕'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이 얻고자하는 것

 

과는 전혀 다른 것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의도적으로

 

빵의 기적을 행하신 호숫가에서 이곳 가파르나움으로 장소를 옮기신 것입

 

니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새로운 가르침을 위하여 수고스럽게 장소를 옮기셨습

 

니다. 그렇다고 가파르나움에까지 와서 예수를 찾아낸 군중이 새로운 가

 

르침을 받기에 합당한 준비를 갖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머릿속은

 

빵의 기적에 대한 감동과 열광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은 곧 보통 사람

 

들이 가지는 육적인 세계에 대한 갈증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은 가능하다면 빵을 배불리 먹었던 기억을 군중의 머리 속에서 지워버리

 

고 싶어하시는데, 한꺼번에 둘 다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육적인 세

 

계를 갈망하면 영적인 세계에 눈이 어두워지게 되고, 영적인 세계에 눈을

 

뜨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준비를 비로소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주고자 하시는 그것은 바로 영원한 생명을 위한 썩

 

지 않는 양식입니다. 이 양식을 사람들에게 베풀라고 하느님께서는 사람

 

의 아들을 권능과 함께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군중들에게

 

육신만을 배불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찾기'보다는 영원히 살게 하며 없

 

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즉 '추구'하라고 강조하십니다. 불멸

 

의 양식을 추구하는데 있어서 그 첫걸음이자 결정적인 조건은 '불멸이 양

 

식이 어떤 것'인지를 묻기보다는 '불멸의 양식을 주시고자 하는 자'를 믿

 

어야 하는 것이 오늘 복음의 결론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바라시는

 

것은 인간의 업적이나 성덕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우선적으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께서 세상에 보내신 사람의 아들 예수를 믿는 것입니

 

다. 이 믿음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뿐 아니라 인간 자체의 참 생명이 선물

 

로 주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단순한 기쁨 (daye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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